-공유경제의 새 지평 연 ‘공유주방’
-배민출신 최정이 대표가 세운 고스트키친 눈길

공유주방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1인 가구 수의 급격한 증가와 소비패턴에 맞추어 배달 전문으로만 영업하는 음식점이 증가하고 있다. 주방 설비를 완비해 놓고 배달 전문점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공유주방 수 또한 작년 5월 기준 전국 7개 업체에서 현재 50여개의 업체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 공유주방 사업 주도하는 배달앱들 

공유주방에 소자본 창업자들이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는 초기 투자비용의 최소화로 사업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적고, 휴게실 등 이용, 위생 관리 등에 대해서 공유주방 브랜드가 관리를 해주며, 배달 대행사도 단체 계약을 하여 배달시간관리 및 배달 컴플레인에 대한 조치를 대행해준다. 창업자들은 음식 조리에만 전념하면 되는 구조다.

배달시장을 선점한 배달앱들이 공유주방 사업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새로 사업에 발을 들이는 기업들은 공유주방을 설립한 상태에서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하지만 배달앱은 기존의 탄탄한 인프라를 강점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경우 2016년부터 공유주방 형태 '배민키친'을 운영 중이다. 현재 도곡점·역삼점·송파점·신림점·강서점 등 5개 지점이 있다. 요기요도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반면 배달의민족(배민) 측은 배민키친의 확장에 섣불리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배민 관계자는 “이미 오프라인 홀을 운영 중인 맛집 브랜드가 온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개념으로 운영 중”이라며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스 등의 플랫폼을 갖춘 상태에서 이용자에게 더 많은 메뉴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론칭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이 고스트키친 대표 (사진=고스트키친)

◇ 공유주방 입지 다지는 고스트키친

배민 출신들이 창업한 고스트키친도 있다. 최근 누적투자금 124억원을 달성하며 일반인들에게도 조금씩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2월 21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지 6개월 만에 약 5배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기존 배달의민족 측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 선점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고스트키친은 주문절차의 ‘자동화’에서 강점이 있다. 일단 주문이 들어오면 어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주문인지 별도로 볼 필요 없이 각 주방에 설치된 태블릿PC의 화면을 보고 요리 시작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음식점별로 각각 PC를 놓고 배달 주문을 받거나 배달 앱마다 다른 방식을 숙지할 필요 없이 하나의 솔루션으로 모든 주방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고스트키친이 자체 개발했다. 이렇게 쌓인 주문 정보 데이터는 입점한 배달 음식점에 제공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유주방의 입지를 선정한 만큼, 데이터를 활용해 주문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도 가능하다. 최정이 고스트키친 대표는 “지점 확대와 서비스 개선에 힘써 외식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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