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4월 쏘카와 법인 분리
-사업 제휴·투자 유치 시 유리 vs 꼬리 자르기

8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4단체 회원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타다’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가운데 차량이 그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택시4단체 회원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타다’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가운데 타다 차량이 그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승차공유 플랫폼 ‘타다'가 독립한다. 4월 모회사 쏘카에서 분할돼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출범한다. 투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부터 타다 현행법 위반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쏘카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타다(가칭)’을 분할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그동안 ‘타다’는 쏘카와 자회사인 VCNC가 함께 운영해왔다. 이에 VCNC가 법인명은 바꾸고 라이드셰어링 사업을 전담하기로 했다. 쏘카는 기존 카셰어링 사업에 집중키로 했다. 

독립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기업 분할 방법은 인적 분할을 통해 이루어진다. 분할 이후 현 쏘카 주주들은 동일비율로 타다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신설 법인 타다는 2020년 4월1일 출범한다. 과거 쏘카는 2018년 VCNC를 인수, ‘타다' 서비스를 선보였다. VCNC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비트윈’의 개발사로 잘 알려져있다. 이에 쏘카는 VCNC의 데이터 및 기술 기반 역량에 주목, 호출형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선보였다. 그 해 10월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몇 년 새 회원수 170만, 운영 차량 1500대까지 성장했다. 

타다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한 효율성 제고로 18년 10월 이후 차량 당 효율성 158% 증대, 이용자 대기시간(ETA) 29% 단축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박재욱 타다 대표는 “독립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투자를 적극 유치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산업을 더 크게 확장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양사는 법인 분할로 사업 기회 확장 효과를 노린다. 사업 제휴면에서 유리해진다는 판단에서다. 일례로 타다가 독립 법인으로 사업을 하게 되면 쏘카로 인해 어려웠던 다른 렌터카와의 제휴가 쉬어진다.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며 자사에 최적화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쏘카가 타다를 매각하기 위한 밑작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택시업계와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타다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검찰은 10일 결심공판에서 이 대표와 박 대표에 대해 ‘무면허 여객자동차 운송사업’을 한 혐의로 각각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오는 19일 법원의 선고를 앞두고 있다. ‘타다 금지법’ 역시 지난해 국회 파행으로 해를 넘겼지만, 여전히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쏘카 관계자는 “타다가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청에 부합하며 짧은 시간동안 급격한 성장을 거뒀다”라며 “해외에서도 공유사업과 플랫폼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분리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적분할인만큼 (쏘카와 타다의) 협업관계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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