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선 봬
연료소모 적고, 많은 승객 탑승 가능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에어버스가 동체와 날개가 하나로 붙은 매버릭(MAVERIC) 비행기의 모형 시승기를 공개했다.  

에어버스는 올해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최신형 '혼합날개형' BWB (Blended Wing Body) 모형 시승기를 공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강력한 혁신 제어장치의 검증 및 실험을 위한 모델 항공기'(MAVERIC)라고 불리는 이 모형 비행기는 동체와 날개가 하나로 합쳐져 있어서 추진력이 높아지고 승객 및 화물 적재공간이 넓어진다. 

BWB 컨셉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 아이디어는 19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지난 세기 동안 이런 형태의 디자인을 이용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BWB 형 에어버스(사진=에어버스)
BWB 형 에어버스 (사진=에어버스)

간단히 말해서 혼합날개형은 기존의 비행기와 전익비행기의 중간 지점에 있는 항공기다. 전자의 경우 날개와 동체는 두 개의 뚜렷한 구조로 되어 있고, 후자의 경우 항공기가 하나의 거대한 비행선이 되면서 동체가 완전히 사라진다.

BWB 혼합형에서는 비행기의 동체와 날개가 뚜렷한 경계선 없이 물이 흐르듯이 곡선을 이루며 연결된다. 

날개와 동체가 붙은 에어버스(사진=에어버스)
날개와 동체가 붙은 에어버스 (사진=에어버스)

이 혼합된 날개가 항공우주 엔지니어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 뚜렷한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체를 날개에 병합함으로써 표면적과 그에 따른 항력이 감소되어 연비가 증가한다.

게다가 안에 승객과 화물이 들어갈 공간이 더 넓어 소형 혼합익 항공기가 더 큰 재래식 항공기와 경쟁할 수 있다.

에어버스 MAVERIC 모형 비행기는 길이가 2m에 불과하며, 폭은 약 3.2m이고 표면적은 2.25㎡이다. 후방 스태빌라이저에는 2개의 덕트 팬이 있으며, 이 팬은 풀 사이즈 비행기에서는 플라이 바이 와이어 제어 시스템을 사용하는 제트엔진으로 대체될 것이다. 

에어버스는 새 비행기는 현재의 단일 통로 항공기에 비해 연료 소비를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모델은 2019년 6월 처음 비행했으며 올해에도 시험을 계속할 예정이다.

BWB형 에어버스이 내부 디자인 (사진=에어버스)
BWB형 에어버스이 내부 디자인 (사진=에어버스)

Airbus는 MAVERIC 외에도 미래의 BWB 여객기를 위한 디자인 컨셉을 발표했다. 이런 항공기의 한 가지 단점은 대부분의 승객들이 창문에서 멀리 떨어진 안쪽에 앉아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비행기 보다는 여객선에 가깝다는 것이다.

밀실 공포증을 줄이기 위해 내부 공간은 밝게 처리했으며, 외부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가상의 창으로 변할 수 있는 벽걸이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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