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펫푸드 브랜드 런칭 행사 당시 사진. (사진=하림펫푸드)
하림펫푸드 브랜드 런칭 행사 당시 사진. (사진=하림펫푸드)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았다. 고령화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통계를 보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010년 17.4%에서 2015년 21.8%로 증가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도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 1조 8000억원으로 두 배나 증가했다. 2020년엔 5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반려동물(pet)과 경제(economy)를 조합한 펫코노미(petconomy)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을 고객으로 공략한 식품사들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 사람이 먹는 식품처럼 관리되는 하림펫푸드 제품 

닭고기 가공 전문 업체로 유명한 하림이 국내산 펫푸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위해 2017년 계열사로 하림펫푸드를 설립했다.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국내 펫푸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 유럽산 등 수입산 비중이 시장의 약 60%를 차지했다”면서 “제조 기술력이 수입산보다 국내산이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 등을 깨고자 품질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림펫푸드의 슬로건은 ‘100% 휴먼그레이드(Human Grade), 0% 합성보존제’다. 휴먼 그레이드란 원료와 제조, 유통 전 과정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Food) 수준으로 관리되는 제품을 말한다. 미국에선 이 개념이 잘 알려져 있는 반면 국내에선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다. ‘100% 휴먼 그레이드’란 제품의 들어가는 모든 원재료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만 사용하고 제조 공정에서 관리까지 모두 실제 식품 수준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가 출시한 펫푸드 ‘더리얼’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펫푸드 전용제조시설도 만들었다. 충남 정안에 위치한 ‘해피댄스스튜디오’는 새로 문을 연 이후 3년 연속 무결점 Haccp 인증을 받았다. 이 곳의 관리감독 기준은 식품수준이다. ‘해피댄스스튜디오’는 국내에서 유일한 펫푸드 전용공장이다. 생산시설뿐만 아니라 펫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부대시설을 갖춰 주목받는다.

하림펫푸드의 공장 해피댄스스튜디오 위엔 개와 고양이 모형이 설치됐다. (사진=하림펫푸드)
하림펫푸드의 공장 해피댄스스튜디오 위엔 개와 고양이 모형이 설치됐다. (사진=하림펫푸드)

◇국내 최대 펫푸드 생산 시설 ‘해피댄스스튜디오’, 펫문화 체험도 가능

이 회사 관계자는 “‘해피댄스스튜디오’의 ‘해피 댄스(Happy Dance)’는 식사를 기대하며 배고픈 반려동물이 춤을 추듯 뛰고 꼬리 흔드는 등의 몸짓을 표현하는 말”이라면서 “신선한 음식 앞에서 춤추는 반려동물과 이를 지켜보는 가족의 행복한 순간을 디자인하는 곳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림펫푸드의 ‘해피댄스스튜디오’는 세계 최초로 반려동물을 데리고 펫푸드가 생산되는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투어 코스를 갖췄다. 견학로에선 하림펫푸드 제품의 실제 제조공정이 유리창을 통해 공개된다. 투어 코스 하단에는 동반하는 반려동물의 눈높이에 맞도록 낮은 유리창을 별도로 설치해 반려견도 시설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해피댄스스튜디오’ 옥상에 설치된 상징 조형물도 개와 고양이가 주인을 바라보며 꼬리를 흔드는 모습이다. 애칭은 ‘해피(개)’와 ‘댄스(고양이)’다. 유리섬유 소재로 제작된 해피와 댄스는 높이가 각각 16m, 11m로 건물에 설치된 애완동물 조형물로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가장 크다는 설명이다.

하림펫푸드는 반려견을 사람과 동일시하는 문화를 접목한 이벤트 개슐랭을 선보였다. (사진=하림펫푸드)
하림펫푸드는 반려견을 사람과 동일시하는 문화를 접목한 이벤트 개슐랭을 선보였다. (사진=하림펫푸드)

개와 사람 동일시한 문화 적용해 이벤트 벌이고 냉동제품군 출시

이 회사는 반려견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열렸던 ‘더리얼 개슐랭 식당’ 팝업 스토어에선 주 재료로 생고기 브랜드 ‘더리얼 미트’를 사용해 에피타이저(저키), 메인 요리(더리얼 및 닭고기‧스테이크), 디저트(아이스크림)이 코스대로 나왔다. 당시 이벤트는 반려동물 주요 키워드인 ‘펫 휴머나이제이션(반려동물을 사람과 동일시 하는 현상)’을 고려해 선보여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

하림펫푸드는 이에 사료뿐만 아니라 반려견을 위한 냉동제품도 출시했다. ‘펫 휴머나이제이션’ 시장에 선두주자로 나서기 위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더리얼 냉동군은 더리얼 미트 , 더리얼 밀 , 더리얼 레시피로 이루어져 있다”면서 “더리얼 미트는 신선한 하림의 닭고기만을 사용하여 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을을 유지하여 반려동물에게 최상의 먹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더리얼 밀은 영양학 박사의 꼼꼼한 설계로 이루어진 냉동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더리얼 냉동군은 이마트 일반점과 몰리스 펫샵에 동시 입점하며 공격적인 유통망 확보 행보를 보였다. 매출을 살펴보면 하림의 펫푸드 시장 진출 효과는 성공적이다. 하림펫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규모는 출시 첫 해 2017년보다 무려 10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배 성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이를 위해 연구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투자 규모도 늘린다. 내년 습식과 간식 공장을 약 50억원 이상 규모로 확대해 고품질 펫푸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