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건물 잇따라 매입…종합부동산 기업으로의 ‘포석’

사진 왼편이 도곡동 SEI타워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서울권 진출을 위한 우미건설의 ‘광속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도곡동에 신사옥을 마련한 데 이어 인근의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면서 종합부동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화하는 모양새다.

우미건설은 호남의 대표 중견건설로 손꼽힌다. 시공능력평가액 순위는 35위 정도인데, 실제 본사 소재지는 창업주인 이광래 명예회장의 고향과 가까운 전남 장성군이다. 워낙 분당구 정자역 인근에 사실상의 본사 역할을 하던 사옥도 있었다. 그러나 작년 말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SEI타워로 본사를 이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곡SEI타워는 3호선(분당선 환승) 도곡역 인근 타워펠리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부촌 내에 위치해있다. 과거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옥으로 쓰기도 했던건물이다. 현재는 시중은행들의 VVIP 고객들을 모시는 지점들이 입점해있다. 매입가는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에다 최근 강남구 글라스타워의 지분 30%을 매입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총 600억 원을 투입해 4월 중에는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글라스타워는 2호선 삼성역 인근에 위치해있다. 행정구역상 대치동에 위치해 있으나, 삼성역 사거리 한 가운데 접근성이 좋아 워낙 삼성역의 랜드마크로 분류된다. 향후 투자가치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우미건설의 강남 진출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업계에서는 두 가지 이유로 평가한다. 첫 번째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이다. 전통적인 건설사업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전망에서다. 우미건설 역시 최근의 움직임을 들어 종합부동산 그룹으로 탈바꿈해가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한 관계자는 “우미건설은 종합 부동산그룹을 표방한다”며 “아파트 공공택지 위주의 개발사업에서 벗어나 상업시설 임대 및 운영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우미건설은 지난달 부동산중개플랫폼 직방이 세운 IT전문 투자회사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아울러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 공유주방업체 '고스트키친'과 공유주택 스타트업 '미스터홈즈'에도 투자했다. 종합 부동산 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우미건설의 인지도 쌓기에 주목할 수 있다. 우미건설은 자체 브랜드 ‘린(Lynn)’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수도권의 조합원들 눈에는 인지도가 성에 차지 않은 모양이다. 과거 경기도 고양시 능곡6구역을 시공하는 과정에서 지분율 41%로 주관사를 맡았음에도 20%의 지분율을 보유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에 간판을 내어준 적도 있다. 이에 최근 우미건설의 서울 진출을 통해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재고할 수 있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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