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중징계 후폭풍…‘버티냐, 마느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결정이 또 다시 연기됐다.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는 당초 31일 새 우리은행장 단독후보를 결정하려던 일정을 뒤로 미뤘다. 새로운 여건 변화에 따라 후보 추천 일정을 연기했다는 게 그룹임추위의 공식 입장이지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중징계 충격’ 여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는 파생금융상품(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를 내렸다. 치매 환자에게까지 상품을 판매하며 대규모 원금 손실을 부른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DLF 사태로 지난달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처음으로 은행 본점 차원의 책임을 물어 80%라는 역대 최고 배상 비율을 결정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임추위에 참석한 사외이사들로선 우리은행장 등 자회사 CEO 후보를 내는 게 부담스러웠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은행장 선출은 손 회장의 거취 결정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 회장의 거취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자료=우리금융)
(자료=우리금융)

◇ 우리금융 “손태승 거취, 결정된 바 없어”

현재 그룹임추위가 압축한 우리은행장 후보는 3명이다. 권광석, 김정기, 이동연 후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권 후보는 IB업무와 해외IR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CIB와 글로벌 전략 추진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역임한 후 우리PE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로 재임 중이다. 

김 후보는 영업, 인사 전반에 걸친 업무 능력이 강점이다. 업무지원그룹 상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쳐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으로 있다. 이 후보는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우리은행 IT그룹 집행부행장을 겸임하는 등 은행 영업과 디지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국내부문 겸 개인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 직무대행)을 거쳐 우리FIS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한편, 그룹임추위는 30일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앞두고 우리은행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고 면접을 진행했으나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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