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발병자 나와…각국 증시 하락

중국 우한서 폐렴환자 발생. (사진=AFP)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중국 우한(武漢)을 진원지로 한 신종 전염병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한국에 이어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첫 감염자가 나왔다. 전 세계 각국이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인용해 “중국에서 시애틀로 온 여행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환자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감염 경로와 타인 전파 여부는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30대 남성인 이 환자는 지난 15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고 워싱턴주 에버렛의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우한 폐렴과 관련한 뉴스를 접한 뒤 자신의 증상이 비슷하다고 판단해 자발적으로 의료 당국을 찾았다. 그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지만,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도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전 11시 기준 9명이 숨지고, 440명이 감염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우한 페렴은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까지 번졌다.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 환자는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우한시 거주)이다. 입국 하루 전인 1월 18일 발병하여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있어 같은 날 우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감기 처방을 받았다. 우한시 전통시장(화난 해산물시장 포함) 방문력이나 확진 환자 및 야생동물 접촉력은 없다고 답변했다. 중앙역학조사관이 심층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 현재 항공기 동승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를 조사 중이다.

로이터는 아울러 지난 사스(SARS)와 에볼라 등 전염성이 강한 질병들은 인구이동과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빅토리아 팬과 딘 재미슨, 로런스 서머스 등 경제학자들이 2017년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인한 연간 손실은 대략 5000억 달러로 전 세계 수입의 0.6%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사스 당시와 비교해도 엄청난 수치다. 지난 2003년 사스의 경제적 손실은 약 400억 달러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세계 금융시장도 우한 폐렴의 확산에 긴장한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1일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슈왑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선물 매니징 디렉터는 “이 폐렴이 미국 국내 이슈가 될 수도 있다는 인식에 시장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관광 위축 등에 따른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를 비롯한 유럽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인들의 황금연휴인 춘제 기간에 발생한 우한 폐렴은 세계 관광과 쇼핑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공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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