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세월 기반 쌓아온 동성제약 수장
-법학 공부하다 선친 뜻 이으려 제약사 경영 시작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 다각화와 유통 확대에 전념
-올해 광역학 치료 연구 지속하고 동물의약품 시장 개척 목표

이양구 동성제약 대표이사 사장. (사진=동성제약)
이양구 동성제약 대표이사 사장. (사진=동성제약)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소화제 ‘정로환’, 염색약 ‘세븐에이트’ 등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가 있다. 바로 63년 전통의 동성제약이다. 이 회사는 의약품을 기반으로 염색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2001년 취임 이후 현장 경험 쌓아…사업 다각화 모색하며 직원들과 적극 소통

이곳에서 이양구 동성제약(대표이사) 사장은 부친인 창업자 고 이선규 회장의 뒤를 이어 2001년부터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취임 이후 동성제약의 사업을 다각화한 그는 ‘세븐에이트’로 새치머리를 고민하는 중장년층의 마음을 사로잡는가하면 ‘이지엔’이라는 셀프 헤어스타일링 브랜드를 선보이며 젊은층의 취향을 저격했다. 

관련업계에서 이 대표는 적극적인 경영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직접 제품 개발 등에 참여하며 현장에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동성제약 입사 직후부터 공장에서 생산과 포장까지 참여하며 생동감 있는 경영능력으로 현장을 이끌었다.  

이 대표의 전공은 법학이다. 한때 검사를 꿈꾸며 대학원 입학 이후부터 고시 공부를 했다. 1차는 붙었지만 2차 합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학업을 이어나가야할지 고민을 하던 찰나, 부친의 경영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동성제약에 합류했다.

법학지식만 쌓던 그는 공장에서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 제품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해 생산 직원과 연구원에게 원료와 특장점 등에 대해 묻는 것도 서슴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제약사 업종은 ‘제조’인 만큼 현장이 중요하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기반을 다진 셈이다.

이 대표는 제품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인성에도 관심이 많다. 동성제약은 채용 기준에 인성을 중요 요소로 삼고 있다. 회사도 직원들이 잘 다닐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기조다. 

◆ 수익성 개선 위해 유통 확대 주목…신약 개발과 천연 제품으로 해외 판로 모색 

동성제약은 올해 매출 1000억원에 도전한다. 관건은 순이익 적자다.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이 대표는 사업 다각화뿐만 아니라 유통 확대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염색제를 올리브영 등에 입점 시켜 특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구개발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제약사답게 향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광역학 치료 분야를 지정하는 한편 신약개발연구소를 대구에 개설했다. 광역학 치료는 빛을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이 대표는 광역학 치료를 주목해 여기에 사용되는 광과민제 ‘포토론’이라는 약물을 개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장품 영업에도 주목했다. 병원을 상대로 피부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아토피·여드름 피부 등을 위한 제품을 개발에 열을 올렸다. 트러블 피부 전용 화장품 ‘에이씨케어’는 꿀벌의 벌침액 봉독을 주원료로 해 이목을 끌었다. 또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프로테인 주성분의 ‘리투앤’, 무균돼지의 돈태반을 이용한 갱년기 여성 화장품 등이다. 이 제품들로 해외 시장 진출도 엿봤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봉독과 누에의 실샘, 실크 프로테인을 채집할 수 있는 양봉사업과 양잠사업 용도의 부지를 선정해 자연농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투자로 LED조명 사업이 거론된다. 이 대표는 의료기기 제품 개발을 위해 사용되던 LED를 사업 다각화에 활용했다. 

◆2020년, 동물의약품 시장 개척 선언…기존 브랜드도 재정립해 수익성 강화 방침

올해 사업 계획은 어떨까. 2일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이 대표는 “올해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비해 내실을 다지는 한해가 될 것”이라면서 “정로환·세븐에이트·이지엔 등 고품질을 자랑하는 동성제약 브랜드를 재정립하고 수익성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해당 브랜드의 마케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광역학 치료 연구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아울러 신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전문의약품 시장 중 동물의약품을 특화시켜 임상진행과 동물병원 영업·마케팅도 시도할 방침이다.

동성 랑스크림의 중국 위생허가 취득을 기점으로 ‘동성 랑스’ 브랜드 전 제품 위생허가 추진, 국내 사후 면세점 및 미국 아마존 입점, 동남아시아 진출 등 해외 시장 진출 다각화도 목표로 언급됐다.

한편, 이 대표는 1962년, 서울 출생이다. 연세대학교 법학 학사를 마친 뒤 동대학 법학 석사를 취득했다. 2001년부터 동성제약을 이끌어 오고 있다. 포쉬에와 오리리화장품 대표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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