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팔은 안으로 굽는다’  
-한세실업=익환씨, 한세엠케이=지원씨 ‘경영승계’ 끝
-한세家 아들딸 가업승계…‘아빠 회사인데, 물려받자’ 

김동녕 한세(한세예스24홀딩스)그룹 회장. (사진=한세예스24 홈페이지 캡처)
김동녕 한세(한세예스24홀딩스)그룹 회장. (사진=한세예스24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옛말에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 기업 총수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기보다 가업 승계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수성가한 탓에 회사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전문 경영인보다는 자녀들을 믿는다. 실제로 패션기업을 대표하는 형지, 에스제이, 에스제이듀코, 한세실업, 한세엠케이, 휠라코리아 등을 훑어봐도 2·3세들이 경영수업을 받고 있거나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서고 있다. 물론 다른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이에 본지는 심층 기획취재를 통해 그 면면을 분석 보도키로 했다. <편집자 주>

◇ 김동녕 창업주 ‘2세 경영승계’ 완료 

그중 한세그룹의 삼부자 경영은 재계의 이목을 끌만하다. 김동녕 한세(한세예스24홀딩스)그룹의 창업주의 막내딸인 지원씨(40)는 지난해 말 패션 자회사인 한세엠케이와 유아동복 계열사인 한세드림 대표에 올랐다. 당시 김 대표 선임은 전무로 취임한 지 불과 10개월 만에 이뤄진 파격 인사였다. 이를 두고 주주들 사이에선 경영실적이 안 좋은 계열사에 오너 2세를 섣불리 앉힌 데 대해 반감을 사기도 했다.

실제로 한세엠케이의 실적은 하락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3289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18년 3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억원에서 24억원으로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74억원에서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5% 쪼그라들었다.

차남 익환씨(45)도 2세 경영을 위한 준비를 사실상 완료했다. 최근 그룹 모기업인 한세실업 대표에서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 코스피 상장사인 한세실업은 갭(GAP), 나이키, H&M, 월마트, 타겟 등 미국의 유명 바이어로부터 주문을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의류를 제작해 수출하는 제조 전문기업이다.

왼쪽부터 장남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 막내 김지원 한세MK-한세드림 대표.
왼쪽부터 장남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 막내 김지원 한세MK-한세드림 대표.

◇ 승계 구도에서 가장 앞서있는 첫째

장남 석환씨(47)는 이미 지난해 4월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에 올라 김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며 2세 시대 문을 열었다. 김석환 대표가 그룹 전반과 도서 유통사업인 예스24 및 동아출판을, 둘째 김익환 부회장이 의류 제조 및 수출사업인 한세실업을, 막내딸 김지원 대표가 그룹 패션사업을 나눠 맡는 방식으로 승계 구도가 짜인 것이다.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석환 대표가 25.9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둘째 김익환 대표가 20.76%, 김지원 대표가 5.19%를 갖고 있다. 오너2세 세 사람만의 지분으로 그룹 지배력은 이미 흔들림이 없는 수준이지만 김 회장이 들고 있는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 17.61% 등의 이동에 따라 후계구도가 뒤바뀔 수 있다.

첫째 아들인 김석환 대표가 지주사 대표이사를 맡고 지주사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승계 구도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김 회장의 뜻에 따라 언제든 뒤바뀔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한편, 김동녕 회장은 연매출 2조5000억원의 한세예스24홀딩스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7개국 13개 해외법인에서 연간 3억 장 이상의 의류를 생산하는 한세실업, 국내 1위 인터넷서점 예스24와 동아출판, 캐주얼웨어 전문업체 한세엠케이, 유아복 제조업체 한세드림, 데님브랜드 FRJ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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