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회사 간의 ‘훙바오 쩐의 전쟁’

중국의 붉은 세뱃돈 봉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중국 IT기업들이 설날을 앞두고 수천억 규모의 세뱃돈을 풀기 시작했다.

20일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의 IT공룡들이 다가오는 춘제(중국 설날)를 앞두고 수천 억 상당의 이벤트를 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훙바오(紅包)’라고 한다. 훙바오는 빨간봉투라는 뜻으로, 붉은색 봉투에 세뱃돈을 담아 주는 중국 전통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IT회사들이 디지털플랫폼을 이용해 세뱃돈을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여론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2014년 텐센트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세뱃돈을 송금하는 훙바오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것이 시작이었다. 

최근에는 훙바오의 뜻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춘제 즈음을 전후해 기업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공짜로 뿌리는 돈을 의미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가 대표적이다. 전자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전자상거래 쇼핑몰 타오바오몰을 통해 5억 위안(약 800억원) 상당의 이벤트를 벌였다. 타오바오몰 이용자들의 장바구니 속 제품을 대신 구매해 주는 형태다. 

올해는 쇼트 클립 앱인 콰이서우(快手)가 훙바오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홍보 및 마케팅 차원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콰이서우는 지난해 12월 중국 관영 CCTV의 2020년 새해맞이 특집 프로그램인 ‘춘완’(春晩)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다. 춘완은 1983년 첫 방송한 이후 매년 춘제 때마다 엄청난 시청률을 자랑하는 국민 프로그램이다.

콰이서우는 춘완 프로그램을 통해 약 10억 위안의 디지털 훙바오를 시청자들에게 뿌릴 예정이다. 춘완 방송을 시청하는 동안 콰이서우 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청 인증을 하면 훙바오를 증정하는 방식이다.

바이두는 행운의 중국해'(好運中國年)라는 주제로 춘제 마케팅을 전개한다. 15일부터 바이두 산하 동영상, 바이두 지도 등 다수의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5억 위안(845억원) 규모의 훙바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매년 반복되고 있는 훙바오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단기간에 사용자 수를 빠르게 늘릴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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