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하철 상도역·답십리역 등에 실내 스마트 농장 ‘메트로팜’ 들어서
- “단위면적 수확량 노지 재배의 40배” 도시 문제 해결할 수단으로 주목
- 일본 니케이신문 등 외신들도 기대감 내비쳐

지난 9월 서울 지하철 상도역에 조성된 '메트로팜'의 모습
지난 9월 서울 지하철 상도역에 조성된 '메트로팜'의 모습


[데일리비즈온 임기현 기자] 가까운 미래에는 지하철 역사를 떠올렸을 때 ‘채소’를 곧바로 연상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농업 스타트업 팜에이트의 협력으로 서울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 탄생한 일명 ‘메트로팜’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추성우 의원이 남부터미널역에 추가로 조성되는 스마트팜 조성 현장을 찾아 차질 없는 사업 진행을 당부했다. 일본 니케이신문 등 외신도 메트로팜이라는 솔루션에 주목하고 있다.

◆ 방치된 지하철 역사 유휴공간 활용 솔루션 ‘메트로팜’ 주목

서울지하철 7호선 상도역 2번 출구로 내려가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활용해 조성된 스마트팜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9월 27일 조성돼 현재까지 성황리에 운영 중인 상도역 메트로팜은 기존에 만남의 광장으로 활용되던 연면적 394㎡ 규모(약 120평)의 공간 위에 들어섰다.

메트로팜 내에는 재배시설인 ‘버티컬팜’, 로봇이 파종부터 수확까지 관리하는 ‘오토팜’, 메트로팜에서 수확한 작물로 만든 샐러드를 판매하는 ‘팜카페’, 참여형 체험 공간인 ‘팜엑스’ 등이 함께 들어서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수직 재배 공간인 버티컬팜에서는 하루 50kg, 월 1톤 가량의 엽채류가 생산된다. 팜에이트 여찬동 주임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위면적당 수확량은 노지 재배의 40배 정도로 많고, 병충해 피해를 받지 않는데다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밝혔다.

메트로팜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물론 사업 관계자들도 활용되지 않고 방치되던 지하 유휴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았다며 이를 반기고 있다. 이미 메트로팜이 들어서 운영 중인 상도역과 답십리역 외에도 천왕역·을지로3가역·충정로역 등에도 올해 중으로 메트로팜이 들어설 예정이다.

상도역 메트로팜과 관련해 이답명 서울교통공사 복합개발처 과장도 “만남의 광장이나 철거예정 상가 등 시민들 동선에서 단절된 죽은 공간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녹색 식물이 역사 안에서 자라면서 환경 개선 효과도 있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고 경향신문에 밝혔다.

◆ 긍정적 평가 속 메트로팜 확대

서울 지하철 남부터미널역에 조성 중인 스마트폼 플랫폼 구축 계획 (사진=서울시)
서울 지하철 남부터미널역에 조성 중인 스마트폼 플랫폼 구축 계획 (사진=서울시)


남부터미널 역에서는 현재 스마트팜 조성이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남부터미널 역에는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까지 이르는 대규모 플랫폼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1층에는 기업홍보관과 창업지원센터가, 2층에는 창업 연구실과 공동 제작소, 지하 3층에는 수직농장 및 창업 연구실 등이 들어서 남부터미널 메트로팜을 스마트팜 활성화의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남부터미널 메트로팜 조성 공간은 과거 진로종합유통 및 각종 상가들이 사용했으나 2008년 5월 공사가 시설물을 인수한 이후에는 거의 방치돼 왔다. 이에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았으나, 이번 스마트팜 플랫폼 조성사업에 선정되며 최적의 해결책을 찾은 모습이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의 더불어민주당 추승우 의원도 지난 10일 남부터미널역 스마트팜 조성 현장을 찾아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추 의원은 “스마트팜 조성 예정인 남부터미널 유휴공간은 서울광장 잔디 면적과 비슷한 엄청난 면적으로, 이러한 공간이 10년 간 방치됐다는 것은 반성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지하철 유휴공간을 미래 사업 토양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강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서울 지하철 상도역에 조성된 '메트로팜'의 모습
지난 9월 서울 지하철 상도역에 조성된 '메트로팜'의 모습


◆ 니케이신문 등 외신도 ‘눈길’

유휴공간을 활용해 시민 복합 문화공간과 창업 공간 등을 마련하고, 친환경 작물 재배를 통한 시민 인식 개선 및 수익 창출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일본 니케이 신문 등의 외신도 메트로팜이라는 도시 솔루션에 관심을 표했다.

니케이신문은 지난 14일 상도역 메트로팜을 소개하며 “한국의 지하철 역이 차지하는 지하 공간이 큰 만큼 주요 교통 중심지와 대형 역사 내에는 음식점과 상점과 같은 지하 상업 공간이 자리한다”고 설한 뒤 “그러나 출입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공간의 경우 소매상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사용하지 않은 채로 방치되곤 했다”고 지난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메트로팜은 지하철 역사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적은 추가 비용으로 공간을 활용하기를 바랐던 서울메트로의 이해 관계에 딱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은 도심 내에서 생산된 식품을 해당 도심 주민들이 직접 소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서 관심을 끌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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