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가장 열심…혁신 비즈니스 발판이라는 분석

싱가포르가 동남아 각국 중 디지털 금융의 도입에서 가장 앞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동남아시아에서도 디지털 대출의 바람이 불고 있다. 상대적으로 뒤쳐진 일대의 금융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반전카드가 될 전망이다.

컨설팅 기업 배인앤컴퍼니는 “동남아시아의 디지털 대출 시장이 2025년까지 1100억 달러(약 128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싱가포르와 홍콩 등이 산업 자본의 은행업 진입으로 산업 경쟁도를 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역시 “싱가포르서 디지털 뱅크 라이선스에 대한 신청이 몰렸으며,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디지털 뱅크 인가를 내줄 계획”이라고 진단했다.

싱가포르가 가장 열심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21개 회사의 신청서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7개 컨소시엄은 디지털로 전 영업을 할 수 있는 디지털 풀 뱅크 라이선스를 14개의 컨소시엄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 라이선스다. 신규 기업들 뿐만 아니라 DBS나 씨티그룹 등 기존 글로벌 금융사도 디지털 뱅크 라이선스 신청서를 제출했다.

싱가포르 금융당국은 자본금 조건 등을 심사한 후, 풀 뱅킹은 2곳을 인가할 방침이다. 도매 대상 라이선스는 최대 3곳에 줄 계획이다.

홍콩의 경우 지난해 가상은행 라이선스를 8군데 내줬는데, 29개의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말레이시아도 5개까지 디지털 뱅크 라이선스를 내준다는 방침이다. 국내서도 지난해 말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예비인가를 '토스 컨소시엄'에게 내줬다.

현상의 장단점을 놓고 여러 말이 오간다. 동남아 국가에서 디지털 뱅킹이 확산된다면 전통 금융사들의 독점 체제가 분산될 전망이다. 새로운 경쟁자들이 다수 시장에 진입하고 소비자들이 더 나은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기존 은행들의 혁신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국중앙은행 버라타이 산티프라폽 총재도 “더 많은 디지털 뱅킹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기존 은행은 대부분 자금 이체로 제한돼 있으며 은행이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할 수있는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고객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생기는 디지털 발자국을 활용하면 새로운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경기 침체를 맞을 경우 디지털 뱅크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디지털 은행들은 장기적 과제로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만약 경기 침체라도 올 경우 새로운 디지털 은행들은 운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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