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G, 산업 경계 허물고 '융합' 매개체로 역할
- SK텔레콤 국내 이통사 유일 CES2020 참가, IVI 등 미래산업 솔루션 제시
- "5G 시장 이해도 높아졌다" 응용 방안 확대 기대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삼성전자 부스에 5G 스마트폰 라인업이 전시되어있는 모습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삼성전자 부스에 5G 스마트폰 라인업이 전시되어있는 모습

[데일리비즈온 임기현 기자] 올해 CES에는 그 어느때보다도 다양한 산업군의 IT 기업이 참가했다. 업종간 경계의 개념이 사라지고 기업과 기업 간의 융복합을 통한 가치 창출, 즉 ‘초연결’ 개념이 강조됐다. 산업에서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5G다. 5G는 기술과 기술을 잇는 핵심 가교로서 이번 CES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CES의 주최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개리 샤피로 회장은 "5G는 디지털 헬스부터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까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면서 산업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5G 기술이 미래 산업을 움직이게 할 원동력으로 주목받게 되면서 주로 가전 업체들의 전시가 주를 이뤘던 CES에 각국의 통신사들도 발걸음을 했다. 우리나라는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CES에 참가했다. 전시 규모도 715㎡(약 216평)로 전년 대비 8배 이상 확대하며 힘을 준 모습이다.

이번 CES에서 SK텔레콤이 선보이는 것들 역시 기존 통신사의 영역을 넘어서는 다양한 산업군의 제품들이다. SK이노베이션(배터리), SK하이닉스(반도체), SKC(소재) 등 SK그룹 계열사들과 함께하며 5G 기술을 매개로 한 다양한 제품을 전시 중이다.

CES2020의 SK텔레콤을 비롯한 SK그룹의 전시관 모습
CES2020의 SK텔레콤을 비롯한 SK그룹의 전시관 모습

전시 제품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차량 통합 서비스 시스템 IVI(Integrated In-Vehicle Infotainment)’이다. IVI는 차량탑승자를 위한 주행 정보 및 즐길 거리를 뜻하는 개념이다.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자동차가 운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게 되면서 차량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정보 시각화 등에 통신 기업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SK텔레콤은 IVI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을 꾸며, 주유 중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작동하거나 동영상 컨텐츠가 재생되는 등의 IVI 구현을 체험할 수 있게끔 했다. 한편 CES 현장에서 글로벌 전기차 기업인 바이톤과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한국에 출시되는 전기차를 대상으로 한 IVI 개발 및 적용 등에 합의하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 최초 '5G-8K TV'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의 5G 데이터 분산처리 기술인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를 활용해 삼성 8K TV에서 8K 초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즉각 수신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종민 SK텔레콤 Tech. Innovation 그룹장은 "작년엔 5G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확실히 시장의 이해가 높아졌다"며 "5G를 어떻게 활용할지, 네크워크 기반의 응용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일 퍼스트룩 행사에서 김윤 SK텔레콤 CTO(왼쪽)와 천강욱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이 QLED 8K TV 에 적용된 SKT 5G 멀티 뷰 서비스를 소개하는 모습
지난 6일 퍼스트룩 행사에서 김윤 SK텔레콤 CTO(왼쪽)와 천강욱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이 QLED 8K TV 에 적용된 SKT 5G 멀티 뷰 서비스를 소개하는 모습

CES에는 SK텔레콤 외에도 일본 통신사 NTT가 처음으로 참가했다. 아라마키 유조 NTT 홍보 담당자는 "NTT는 CES에 처음 참가하면서 5G를 넘어 더 먼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통신사 스프린트로 5G 기반의 ‘IoT 팩토리’를 손보이며 헬스, 바이오, 농업 분야에 응용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전시 중이다.

지난해 CES까지만 해도 5G는 상용화까지는 아직 많은 단계를 거쳐야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5G 시장 확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올해에도 분명 존재한다. 아짓 파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도 CES 5G 관련 세션에 참석해 아직까지 5G의 확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고무적인 것은 이번 CES를 통해 5G의 응용 방안에 대한 해답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인 SK텔레콤을 비롯해 CES에 참석해 5G 관련 기술적 해답을 내놓은 기업들은 모두 5G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5G를 뒤로 감추고 그를 응용해 다른 산업 분야에 적용한 솔루션들이 다수 제시됐다.

5G 통신 기술이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자율주행 차량과 같은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을 비롯해 IoT를 활용해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시하는 대규모 가전 기업들, 개인 단말 기기 등에 이르기까지 이번 CE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5G의 활용방안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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