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높은 루마니아 고아, 뇌 용적 작아
영국 입양아와 뇌 용적 스캔 비교
1개월 당 0.27% 감소, 평균 8.6% 작아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독재자 차우세스쿠 시절 루마니아의 고아원은 악명높은 지옥이었다. 영국은 루마니아 고아들을 돕기 위해 루마니아 고아를 대거 입양했다. 최근 과학자들이 루마니아 고아들의 뇌를 자기공명장치(MRI)로 스캔해서 분석한 결과 뇌의 총 부피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어린 시절 방치된 것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초의 ‘철저한 증거’를 밝혀냈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저널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심각하게 황폐한 기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루마니아 고아들이, 그 시기에 영국으로 입양된 아이들에 비해 뇌의 크기가 현저하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박탈과 고립은 뇌의 용적이 작은 원인이 될 수 있다.(사진=픽사베이)
어린 시절 박탈과 고립은 뇌의 용적이 작은 원인이 될 수 있다.(사진=픽사베이)

이번 결과는 공산정권 하에서 1989년에 해방된 루마니아 고아원의 장기적인 영향을 관찰하는 30년 프로젝트에서 나온 가장 최근의 것이다. 공산치하의 고아원에서 살던 수만 명의 아이들은 위생과 영양실조, 매우 낮은 사회적 접촉과 개인관리 등을 견뎌내야 했다. ‘영국과 루마니아 입양아(ERA)’ 프로젝트에 참여한 루마니아 아아들은 영국 가정으로 입양됐다.

이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이미 루마니아 고아가 10대 때 뇌 백색 물질이 줄어들고, 성인 초기에 다양한 정신 건강 문제를 포함한 몇 가지 유용한 통찰력을 밝혀낸 적이 있다.

최근 연구를 위해 런던 킹스 칼리지의 신경과학자들은 영국 가정에 입양되기 전에 루마니아 고아원에서 3개월에서 41개월을 보낸 67명의 젊은 성인들의 뇌를 MRI로 스캔해서 분석했다. 이들은 지금 23세에서 28세 사이의 젊은이로 성장했다. 과학자들은 이들의 뇌 스캔과 영국으로 입양돼 고아원에서 보내지 않은 23세에서 26세 사이 21명의 뇌 스캔을 비교했다. 

가장 놀라운 발견은 루마니아 고아원에서 보낸 사람들의 뇌가 영국 입양아들보다 약 8.6% 작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장기간의 박탈감이 더 작은 부피와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루마니아 고아원에서 1개월을 추가로 보낼 때 마다 뇌 크기가 0.27%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린 시절의 박탈감에 의해 야기된 이러한 뇌 용적의 변화는 낮은 IQ와 더 많은 ADHD 증상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특히 오른쪽 하전두부, 오른쪽 하전두피질, 오른쪽 하전두피질, 오른쪽 중전두피질 등 부피의 차이를 보이는 세 개의 뇌 영역을 집중 연구했다.

"뇌의 이 영역은 조직, 동기, 정보와 기억의 통합과 같은 기능과 연결되어 있다"고 미툴 메타 (Mitul Mehta) 교수는 말한다. 그는 "루마니아 젊은이들에게서 오른쪽 하퇴 측두엽이 사실 더 크고 이것이 ADHD 증상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영국과 루마니아 입양아 연구는 발달 심리학과 정신 의학에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 중 하나를 다룬다. 그것은 초기 경험이 어떻게 개인의 발전을 형성하는가?이다"라고 주 연구자인 에드먼드 소누가-바크 (Edmund Sonuga-Barke)교수는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