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하기 힘든 도서 산간 지역 배송도 드론을 이용해 수월하게 수행

우정사업본부의 드론 배송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우정사업본부의 드론 배송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전 세계 시장 무인 항공기 시장 규모는 2014년 72억 5000달러에서 2018년 102억 1000달러로 성장했고 현재도 성장률을 유지 중이다. 국내 관련 시장 규모도 세계 성장률과 상이한 수준이다. 드론의 쓰임새가 다양화되고 있는데 물류 배송도 그 중 하나다. 물류 배송은 비행기로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는 대량 수송에 주로 쓰이는 형태다. 택배처럼 실생활에 익숙한 물류 배송을 땅이 아닌 하늘 위에서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세계적인 전자 상거래 업체의 드론 배송 시도

드론으로 물건을 배송하는 실험을 한 업체로는 대표적으로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거론된다. 2016년 7월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에어’라는 드론 배달 서비스를 시행했다. 아마존은 TV 셋톱박스, 팝콘 등 모두 무게가 2㎏이 넘는 상품을 영국 케임브리지 인근에 사는 고객에게 드론을 통한 배송을 완수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배송에 걸린 시간은 약 13분에 불과했다.

기존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의 배송 시간이 약 2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드론을 통한 배송 서비스가 시간을 매우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빠른 배송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5년 안에 드론을 통한 배송이 전체 배송 상품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아마존은 현재도 또 다른 드론 특허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등록하는 등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4차 산업 특성에 맞게 드론과 또 다른 기술을 융합해 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허 내용에는 무인 자율주행 지상차량과 드론이 협업하는 시스템 구축 방법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드론 전문 업체의 드론 배송 서비스 상용화

관련 시스템 내용을 살펴보면 지상차량은 물류창고에서 상차를 마치고 배송 계획을 세운 뒤 이에 따라 배송을 시작한다. 지상차량이 주문자 근처에 도착하면 드론이 차량에 있는 물건을 싣고 지정된 장소에 물품을 내려놓는다.

드론 전문기업도 상용 드론 배송업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윙’이라는 업체는 버지니아주에서 상용 드론 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윙은 구글의 계열사로 미국 연방 항공국(FAA)으로부터 무인 드론을 통한 항공 배송업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윙의 배송용 드론은 한 번에 최대 1.5㎏ 이내의 화물을 배송할 수 있다. 최대 120㎞/h의 속도를 내며 10㎞의 범위를 두고 배송 시간은 10분 정도 소요된다. 드론이 지정된 배송 장소에 도착하면 주문자가 드론이 내려 보내는 상품을 받는 방식이다.

윙은 이번 드론 배송 서비스를 상용화하기까지 지난 2016년부터 미국에서만 무려 8만 회 이상의 테스트를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본격 상용화에 따라 전세계 드론 배송 서비스 산업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물류 회사와 협업해 드론 배송 서비스 도입

실제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도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중국의 이항이라는 업체는 최근 물류회사 DHL과 협업해 드론 배송 상용화 움직임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광저우 배송업무에 드론을 도입했다. 배송 될 상품을 DHL의 지능형 캐비넷에 담으면 이 상품이 드론을 통해 가까운 DHL 센터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한 이항의 드론은 최대 5㎏의 물건까지 운반이 가능하다. 서비스 수행 가능 거리범위는 8㎞다. GPS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배송 정확도가 높아진다. 아직 고객에게 직접 드론 배송이 시행되진 않는다. 그럼에도 중간에 드론을 도입한 배송 과정은 시간 단축 효과를 크게 봤다. 기존 40분 정도 걸리던 배송 시간이 8분으로 단축된 것이다. 대기 오염도 줄이는 효과도 준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 차원의 드론 배송 연구 진행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지난 2017년부터 드론 기반 배송 시스템을 만들었다. 접근성이 좋지 않은 도서 산간 지역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드론을 이용해 의약품과 생필품 등을 배송할 수 있도록 기존 드론 시스템을 물류 배송 서비스 용도로 개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심으로도 ‘저고도 교통관리체계를 위한 보안 및 무인비행 장치 핵심기술 개발’과 국토교통부 중심의 ‘무인비행 장치의 안전 운항을 위한 저고도 교통관리체계 개발 및 실증 시험’등이 진행 중이다.

한 사례를 살펴보면 우정사업본부는 강원도 영월우체국에서 봉래산 정상에 위치한 별마로 천문대로 약 5㎏의 우편물 배송을 완수했다. 자동차로 배달할 경우 약 9㎞의 산악도로를 30분 달려야 도착이 가능한데 드론을 통해 약 6분으로 시간이 단축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올해 우편물 드론 배송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시간 단축, 접근성 확대 등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드론 배송은 단점도 있다. 날씨와 시간에 제약을 받는 것이다. 눈이나 비가 오지 않고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야 배송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이에 이러한 점을 보완할 드론 기술이 개발되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교통 트래픽에서 활동할 배송 드론을 관리하기 위한 기술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환경 제약을 극복할만한 기술도 먼저 연구되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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