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TNS의 ATM기기 (사진=효성)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효성TNS가 러시아 ATM 시장에 진출한지 10년 만에 시장점유율 70%를 넘어섰다.

효성TNS는 러시아 전역에 14,000개의 지점을 보유한 1위 은행인 스베르뱅크(Sberbank)의 ATM 교체 프로젝트 전량을 수주하면서 오는 2022년까지 총 54,000대의 ATM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조현준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기술경영과 VOC(Voice of Consumer) 경영의 성과다. 조 회장은 “고객의 목소리에 답이 있다. 고객의 고객이 원하는 것까지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효성TNS 는 1차 고객인 은행 및 은행에서 ATM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니즈에 귀를 기울였다. 러시아에서는 2017년 신권을 발행하면서 은행 이용자들이 기존보다 다양한 지폐를 사용하게 되었다. 신권 화폐 발행에 따라 권종 분류 기술 및 보안 기술을 강화하는 등 고객의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효성TNS가 자체 개발한 환류 기술이 주효했다. 환류 기술은 입금된 지폐를 다시 출금해주는 것으로 출금기와 입금기 2대의 기기를 1대로 통합 운영해 ATM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금 운송비용 등을 절감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조 회장도 효성TNS의 ATM 확대를 위해 직접 러시아 스베르뱅크의 고위 관계자와 미국 메이저 은행권 인사, 인도 금융권 주요 인사 등을 만나 직접 시장을 타진하는 등 사업 확대를 위한 지원을 지속해왔다.

러시아 은행들은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환류 기능이 포함된 ATM으로 전량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효성TNS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환류 기술과 오랜 기간 쌓아온 보안 및 운영 서비스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보이며 ATM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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