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 신라·롯데면세점에 밀린 JTO면세점 사업 철수 의사 밝혀
-JTO면세점 철수 이후 제주 지역 면세 사업권 노린 신세계면세점
-대기업 면세점 매출 쏠림 현상 의식하는 제주도 공략 위해 교육재단 앞세웠나?

신세계면세점이 제주도 진출을 위해 꼼수를 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신세계면세점이 제주도 진출을 위해 꼼수를 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제주도 진출을 용이하게 하려고 교육재단을 허가에 이용하는 등 꼼수를 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한 개발업체는 신세계면세점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해 대기업 갑질 논란도 불거졌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호텔을 소유한 A 교육재단이 제주도를 상대로 호텔 부지에 대형 면세점을 건설하겠다며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했다. 이에 따르면 판매시설 면적이 무려 1만5400여㎡로 제주에서 영업 중인 대기업 계열사 면세점(신라·롯데)의 2배에 달하는 큰 규모다.

해당 호텔의 실소유주는 신세계 면세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이 지난해 A 교육재단에 약 69억원 정도를 빌려줘 근저당을 설정했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이 인·허가를 쉽게 받으려고 교육재단을 앞세우는 등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한 개발업체는 당초 A 교육재단과 구두 상으로 약속하고 정식적인 절차만 밟으면 호텔을 매입할 수 있었지만 신세계면세점이 갑자기 끼어들어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개발업체는 호텔 부지에 주상복합건물을 세울 계획을 갖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세계면세점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주 지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허청에서 제주지역에 대한 특허를 낸다면 이후 1년 안에 개점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제주 면세점 진출 계획을 내비췄다.

이어 신세계면세점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개발업체의 주장과 관련 “(근저당과 관련) 사측이 A 교육재단에 돈을 빌려준 것도 맞다. 필요하면 A 재단 변호사 연락처를 알려 주겠다”고 말하는 등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제주지역에선 롯데·신라면세점 2파전 양상을 보인다. 제주관광공사(JTO)면세점도 있지만 이 면세점은 대기업 면세점에 밀려 사업철수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JTO면세점이 사업을 철수한 이후 나올 특허권 발급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월 대기업 매출 쏠림 현상과 JTO면세점의 경영난을 의식한 제주도는 이를 방지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 때문에 신세계면세점이 영업허가를 쉽게 받기 위해 교육재단을 앞세웠다는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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