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글로벌 금융위기래 최악

싱가포르 도시 전경 (사진=AFP)

[데일리비즈온 최진영 기자] 싱가포르의 경제침체가 심상치 않다. 2019년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을 정면으로 맞으며 불과 0.7.% 성장에 그쳤다.

싱가포르의 통상부는 2일 성명을 통해 “4분기 싱가포르 경제가 1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0.8%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9년 전체 성장률은 2018년 3.2%에서 0.7%에 그쳤다. 3분기에는 사실상 0% 성장을 기록하며 역성장을 겨우 면했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DBS은행의 어빈 시아 연구원은 “싱가포르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장 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성장실적이 부진하지만 대외환경에서 바닥을 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경제가 서서히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성장 모멘텀은 다음 분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말했다.

싱가포르의 경기 부진은 도통 살아날지 모르는 제조업 경기 불황에서 기인한다. 전자제품 등 주력 수출이 부진하면서 제조업 수출은 지난해 대비 1.5% 가량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의 바탕에는 아무래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에 있다는 해석이 중론이다. 블룸버그 역시 “세계에서 수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싱가포르의 경제 성장 전망은 세계 무역의 향방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에 중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싱가포르 경기에도 활력이 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싱가포르는 2월에 예산안을 공개할 예정이며, 관측통들은 몇 달 안에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싱가포르 통상부도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5~2.5% 사이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 예산안에는 기업과 노동자를 위한 지원과 더불어 가계에 대한 지원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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