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통해 ‘소비자 친화경영’ 다짐
-2019년 효성티앤씨 등 주력사 실적 견인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재계 안팎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소비자 친화 전략을 통해 실적을 견인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회 현장을 직접 찾는가하면 고객사의 요구를 파악하고 제품개발과 경영에 적용해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고객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는 것’이라는 신념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조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 목소리 나침반 삼아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소통 강화의 목소리는 온라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효성은 소통 강화를 위해 공식 블로그 ‘마이프렌드 효성’과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마이프랜드 효성은 올해 누적 방문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효성의 고객친화적 경영은 해외에도 적용 중이다. 효성의 IT계열사인 효성TNS는 멕시코의 핵심 서민 복지 정책인 ‘Rural ATM 프로젝트’에 필요한 ATM 전량을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올해 말까지 멕시코 전역에 8000대의 ATM기를 납품한다. 이로 인해 멕시코의 ATM 시장점유율을 현 2% 수준에서 15%로 확대하며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진다.

실적 역시 장기적으로 순항하는 흐름이다. 조 회장은 2018년 6월 1일 자회사 지분관리 및 투자를 담당할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했다. 대규모 추징금으로 인한 순이익 적자에도 불구하고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개사 대체로 선방하는 모양새다. 

사업회사 4곳 중 효성중공업을 제외한 3곳 모두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었다.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효성화학이 52%(188억원), 효성첨단소재가 18%(59억원), 효성티앤씨가 51%(311억원)씩 상승했다. 관계자는 “이러한 영업이익 성장세를 유지하면 부채 수준이 과중한 계열사들은 재무 개선에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며 청사진을 예상했다.

이에 조 회장은 라인 증대를 통한 지난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2%에서 향후 10% 도약을 다지고 있다. 고용도 현재 400명 수준에서 대폭 늘어나 오는 2028년까지 23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야구에 경영 빗대는 ‘승부사’

조 회장은 한편 2014년부터 사내방송 HBS를 개국하고 쌍방향 사내게시판인 통통게시판을 열어 임직원과 소통하고 있다. 직원들이 올린 글을 매일 직접 확인한다는 평가다. 당시 20년 만에 TV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효성은 기업간 거래(B2B)를 주로 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낡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다. TV광고는 기획회의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아울러 승부욕이 강하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으로 재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회의 때 경영론을 야구 등 스포츠에 빗대는 일이 잦다. 야구는 개인의 장단점과 기록이 고스란히 데이터로 남는 동시에 팀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팀 스포츠다. 개인의 주도적인 역할과 함께 ‘팀 스포츠’로서의 성격을 경영에도 강조해 왔다. 각자가 책임 있는 자세로 일을 해야 조직이 전체로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효성이 미국 기능성 스포츠 의류브랜드 언더아머를 수입 판매하는 것도 조 회장이 추진했다. 조 회장은 언더아머 CEO와 친분을 바탕으로 국내판권을 따냈다. 이 밖에도 연예, 스포츠, 게임산업에도 관심이 있어 유망기업으로의 투자에 늘 관심을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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