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가이아나, 내년부터 하루 12만 배럴 생산
-IMF는 가이아나 경제성장률 86%까지 예상
-가이아나 등 新 산유국…세계 석유질서 뒤흔들 조짐

하루아침에 산유국이 된 가이아나 (사진=BBC)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남미의 소국 가이아나. 미국의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이 곳에서 4년 전 엄청난 양의 유정을 발견했다. 올해부터 하루 12만 배럴의 석유가 뿜어져 나온다.

가이아나는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중남미의 소국이다. 한반도 면적의 크기에 인구는 77만 명에 불과하다. 경기도 화성시 수준이다. 아프리카인들과 인도인들이 영국 식민지 시절 정착하면서 이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곳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4500달러 수준이지만 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이라 남미의 빈국으로 인식된다. 

성탄을 앞둔 20일 본격적인 석유 생산이 시작되며 국가 전반에도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가이아나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북쪽 베네수엘라의 황 성분이 많은 중질유와 달리 경제성이 높은 경질유다. 적은 인구를 감안하면 1인당 매장량은 7600배럴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보다 3배나 많은 양이다. 배럴당 가격으로 전 국민에게 석유 판매 수입을 나눠준다면 일인당 최소 46만 달러, 한화로 5억3000만 원씩 줄 수 있는 금액이 나온다.

IMF는 가이아나가 “올해 한 해 동안 무려 86%에 달하는 기록적인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이아나 GDP는 현재 36억 달러다. 5년 뒤에는 4배가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시민들도 “생활수준이 나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한다. 뜻밖의 행운을 얻게 된 가이아나. 석유자원 수입만 믿다가 베네수엘라 꼴이 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현재 이 빈국의 경제에 활력이 넘친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가이아나 해상의 원유시추선 (사진=BBC)

◆ 가이아나+3국, 글로벌 석유질서 재편할까

한편 가이아나를 비롯한 브라질·캐나다·노르웨이에서 석유 생산량이 폭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통적 산유 강국이 아닌 이들 4개국의 석유 생산량 급증이 국제 기름값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10년 전 ‘셰일가스 붐’ 때처럼 국제 석유시장의 역학 변화도 예상된다. 현재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은 하루 8000만 배럴 수준인데 비해 가이아나를 비롯한 이들 네 나라에선 내년이면 하루 100만 배럴에 가까운 석유가 생산된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석유 수출 금지 조처 등 제재를 하는 상황임에도 전 세계 석유시장은 이미 과잉 상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들 4개국에서 이뤄진 신규 생산량만으로도 향후 2년간 전세계 수요 증가분을 감당하고도 남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러니 현재 배럴당 50달러 중반선에 머물고 있는 세계 기름값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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