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부작용에 유의를…화장품 안 쓰면 피부 ‘무리’오고,‘노푸’는 2차 트러블 유발 우려

[데일리비즈온 최은혜 기자] ‘화장품은 바세린만 바르고 세안은 물로만’, ‘화장품 바를 바엔 차라리 먹는 것에 신경 쓰고 스트레스를 줄이려 노력해요’

최근 화학 성분에 대한 불안감으로 화장품을 줄이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 단식, 머리를 감을 때 샴푸를 사용하지 않는 ‘노푸’가 각광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포털에도 ‘노푸’ ‘화장품 단식’ 등을 검색하면 다양한 후기와 이에 관한 방법들을 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 화장품 단식에 대한 경험자들의 글을 보면 토너, 크림, 선크림 등으로 화장품 바르기를 최소화하거나 아예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경험자들은 계절에 따라 화장품 품목을 달리해 최소한의 가짓수를 유지하거나 크림, 오일 등 한가지 제품만 사용한다고 전한다.

처음에는 피부가 건조하고 주름도 생기는 것 같지만 ‘익숙해지면 피부가 편안해진다’, ‘피지와 모공이 줄어든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푸(no poo)는 말 그대로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두피와 모발을 클렌징하는 것을 의미한다. 샴푸의 계면활성제, 파라벤 등의 화학성분이 두피를 손상시키고 탈모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시작됐으며 이를 실천하는 이들을 가리켜 ’노푸족‘이라 부른다. 할리우드 스타인 배우 기네스펠트로, 조니뎁, 영국의 해리 왕자도 노푸족으로 알려져 있다.

노푸는 물로만 머리를 감거나, 샴푸 대신하는 베이킹파우더, 베이킹 소다와 식초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해 머리를 감는다. 노푸를 경험한 이들은 이전보다 머릿결이 더 건강해지고, 환경보호에도 좋다고 하지만 기름기와 냄새 등으로 중간에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

이러한 화장품 단식과 노푸는 환경보호와 영양의 과잉공급, 화학 성분으로부터의 안전에 도움은 되지만 주의할 점도 많다. 

피부 전문가인 진산호 스파앤컨설팅 대표원장은 화장품을 줄이는 미니멀한 스킨케어는 긍정적이지만 무조건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예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으려면 노푸와 마찬가지로 외출이 없는 주말을 이용해 피부단식을 진행하되 건조함을 느낄 때마다 미스트 정도는 분사해 주는 것이 좋다. 건조함은 피부가 보내는 적신호이지, 명형현상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진 원장은 “비워내고 새롭게 채워가는 과정은 필수이니 한 달에 1~2일 정도만 진행한다. 만약 외출을 한다면 자외선차단제는 발라줘야 하며 피부를 보호해주는 보호막이 전혀 없는 상태로 자외선이 직접적으로 흡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식을 너무 오래 하거나 자주 하면 피부 컨디션과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으므로 유의하고 노화된 피부의 경우 더욱 유의해야 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피부 수분에 관여하는 콜라겐·엘라스틴 등의 수가 줄어들어 제품을 사용해 보습을 진행하지 않으면 건조로 인한 탄력저하, 주름등이 가속화될 수 있다.

노푸의 경우도 외출 없이 하루 종일 집안에서 최적의 습도와 기온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현대인들에게 자칫 2차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두피와 모발도 피부처럼 외부환경에 그대로 노출되는 부위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외선을 받는 곳이며, 최근 심해지는 미세먼지, 황사, 여름철 고온, 습도 등 환경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잦은 헤어 스타일링제 사용 등으로 인해 쉽게 자극을 받고 오염된다. 

미세먼지로 자극받은 피부를 위해 밀도 높은 폼클렌징과 클렌징 브러시로 딥클렌징이 필요하듯 두피와 모발도 미온수로는 외부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이러한 상태에서 노푸를 고수한다면 두피와 모발에 남아있는 미세오염물과 각질, 피지 등이 축적되어 지루성 피부염과 같은 2차 트러블을 발생시킬 수 있다.

진 원장은 “설페이트류의 화학적 계면활성제의 위험으로부터 출발된 노푸이지만, 여러가지 논문이나 관련 학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샴푸 후 두피와 모발에 샴푸나 컨디셔너 잔여물이 남아있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내는 과정을 거치면 문제없다고 하듯이 올바른 샴푸방법이 우선이다”라며 “그래도 노푸를 실천하고 싶다면 외출이 없는 주말에만 진행하던가, 두피에만 샴푸를 가볍게 진행하는 것이 두피와 모발건강에 이롭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