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폴드 차기작, “화면에 초박막강화유리 탑재된 것 확인 가능”
- 삼성디스플레이, 세계적 수준 UTG 업체 도우인시스 최대 주주로 올라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폴드에 이은 두번째 폴더블 폰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폴드 차기작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데일리비즈온 임기현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에 ‘접히는 유리’를 탑재해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 유출된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에 대한 정보에 따르면 새로운 모델에는 전세계 최초로 접을 수 있는 유리인 초박형유리커버(UTG)가 탑재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3일 국내 UTG 소재 업체인 도우인시스의 장외 주식 60만주를 135억원에 인수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 중국 유명 IT 트위터리안, “갤폴드2 UTG 사용 확인”

지난 24일, 중국의 유명 IT 트위터리안인 빙우주(@IceUniverse)는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차기작의 디스플레이에 접을 수 있는 진짜 유리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빙우주는 “얼마전 유출된 갤럭시 폴드2에는 기존의 플라스틱 물질이 아닌 UTG가 세계 최초로 사용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UTG를 사용하면) 화면이 더 평평한데다 주름이 더 적다”며 “사실 이것이야말로 폴더블 폰의 커버에 적합한 소재다”고 말했다.

중국의 유명 IT 트위터리안 빙우주가 본인의 트위터에 갤럭시 폴드2의 표면에 유리가 탑재된다는 사실이 확인된다고 밝히는 모습 (사진=빙우주 트위터)
중국의 유명 IT 트위터리안 빙우주가 본인의 트위터에 갤럭시 폴드2의 표면에 유리가 탑재된다는 사실이 확인된다고 밝히는 모습 (사진=빙우주 트위터)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폴드'의 커버 소재는 투명폴리이미드필름(CPI)이다. 플라스틱 소재의 필름인 CPI는 파손이나 내구성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초기 폴더블 폰의 커버 소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스크래치에 취약한데다 디스플레이의 보호막을 필요로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외관이나 디스플레이의 투과율 등에서 약점이 있어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소재로서 주목받는 초박막 강화유리인 UTG는 말 그대로 유리다. 머리카락 수준의 두께(30㎛)를 가진 초박막 유리에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 등을 더해 접히는 디스플레이에 활용될 수 있게끔 개발됐다. 기존 CPI에 비해 스크래치 및 경도에 우위를 가지고 화면의 왜곡도 덜해, 보다 내구성을 확보하면 폴더블 폰의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 소재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 삼성, 최고 UTG 업체인 도우인시스 최대 주주로 올라

도우인시스의 초박막강화유리 UTG(Ultra Thin Glass) 제품 모습 (사진=도우인시스 홈페이지)
도우인시스의 초박막강화유리 UTG(Ultra Thin Glass) 제품 모습 (사진=도우인시스 홈페이지)

갤럭시 폴드의 차기작에 UTG가 사용될 것이라는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고 수준의 UTG 업체인 도우인시스의 최대 주주가 됐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지난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벤처투자와 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 펀드를 통해 도우인시스의 장외 주식 60만주를 135억에 사들였다. 이로써 삼성디스플레이는 도우인시스의 지분 27.7%를 보유하게 돼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르게 됐다.

도우인시스는 지난 2010년 설립돼 UTG 분야에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벤처 기술 업체다. 도우인시스에 대한 삼성의 관심은 최근만의 일은 아니다. 삼성벤처투자는 이미 지난해 회사에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약 120억원을 투입해 2대 주주(18%)에 오른 상태였다. 당시의 투자는 국내 생산시설 확충과 베트남의 신공장 설립 등 생산능력의 확충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도우인시스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1억원, 5억원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꾸준히 기술 개발을 이어온 끝에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UTG 등의 신소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소재 국산화를 위함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기존 갤럭시 폴드에 사용되는 CPI는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공급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는 UTG 소재가 차기 갤럭시 폴드 모델에 탑재될 것인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문제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UTG 소재를 활용하면 화면 상의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내구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화면 커버를 UTG 소재로 전환하면 생산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생산 구조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샘모바일 등의 외신도 “삼성전자가 대안 디스플레이 기술이 성숙될 때까지 갤럭시 폴드2에 기존 플라스틱 스크린을 고수하기로 결정하더라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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