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매도 용서할 수 있는 건’ ‘흑형’ 등 인종차별적 단어 사용…유명 해외브랜드 광고 표절 시비도

[데일리비즈온 심은혜 기자] 국산 화장품이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과대광고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인종차별적 광고, 표절시비에 휘말린 광고까지 나돌아 스스로 한국산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15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한 유명 브랜드숍은 공식 트위터에서 선크림 홍보 이벤트를 진행하며 “까매도 용서되는 건 혜리뿐이야”라는 인종차별적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관련 화장품회사는 이런 표현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셨으면 죄송하다. 이는 자외선으로 피부를 까맣게 만들면 안 된다는 의미였다.”며 앞으로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문을 SNS에 올린 후 문제의 이벤트 글을 바로 삭제했다.  

한 온라인 화장품 브랜드는 화이트닝 제품을 판매하고자 ‘흑형로션’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선택하고 제품용기에 까지 단어를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흑형’이란 단어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만들어진 신조어로 흑인에 대한 친근감을 나타내는 단어이지만, 실제 흑인들이 느끼기에는 한국인이 ‘조센징(일본사람들이 한국 사람을 비하하는 말)’이란 말을 들을 때와 같은 느낌이라며 국내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이 유튜브를 통해 밝힌바 있다. 

이렇게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사용한 대놓고 사용한 화장품회사는 대한민국뷰티산업대상 소비자만족도 1위를 수상할 정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이지만, 잘못된 단어선택으로 인해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에서 버젓이 광고를 하며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국내 대형화장품회사가 유명 해외 브랜드 광고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사실을 한 통신사가 보도했다. 두 광고 영상에서는 여성 모델이 들고 있는 화장품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매우 유사하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표절 여부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명백한 표절이라는 시각이다. 

이 외에도 식약처 위해정보공개에는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 ‘사실과 다르게 소비자가 잘못 인식하도록 할 우려가 있는 광고’ 등으로 광고업무정지 처분을 받는 업체들이 수두룩하다. 

식약처는 인터넷 등 온라인에서 화장품 허위과대광고를 점검하는 ‘화장품지킴이’ 전문성 향상과 협조 강화를 위해 교육을 실시했지만, 허위과장광고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지난해 국감자료에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올라가는 만큼 의식수준도 함께 올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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