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도들, 서양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주

유럽의 무슬림 인구.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이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미디움)

[데일리비즈온 최진영 기자] 유럽에는 현재 약 2600만 명의 이슬람교도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유럽 전체인구의 약 5%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개는 유럽 본토인들보다 훨씬 젊다. 오늘날 많은 유럽 도시에서 무함마드라는 이름의 어린이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게다가 이 수치는 대체로 과소평가되어있다는 평이 중론이다. 아울러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이슬람교도들은 동질적인 집단이 아니다. 대체로 대부분은 종교적 관습, 문화 그리고 민족성에 따라 서로 다르다. 이들이 새로 정착해야하는 환경 또한 그들의 고향과는 다르다.

영국의 법은 종교와 관습의 다양성을 보호하는 반면, 프랑스에서는 베일을 포함한 종교적 상징을 공공장소에서 쉬이 드러내지 못하도록 한다. 실제로 프랑스의 이슬람교도들은 영국인들보다 덜 종교적인 경향이 있다. 프랑스에 있는 비(比)이슬람교도들은 이슬람교를 믿는 이웃과 함께할 때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종교를 초월한 결혼 역시 이곳에서는 일상적이다.

미국의 이슬람교도들은 최근까지 유럽의 이슬람교도와 선을 긋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들은 유럽의 무슬림들보다 경제적으로 더욱 부유하며, 종교적으로도 더 통합되었고, 미국에 대한 애착도 남달랐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변했다, 미국의 중동개입과 그에 대한 지하디스트의 반발, 그리고 최근 흥기를 맞이한 ‘화이트 민족주의’의 조화 때문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2017년 한 조사에서는 미국의 무슬림 학생 중 42%가 신앙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미국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이슬람을 믿는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선거기간 중 “미국에 입국하는 무슬림의 완전하고 완전한 폐쇄”를 다짐하며 이슬람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 주로 이슬람 국가 6개국에 비자 발급을 금지하려 했다. 맥시코 국경을 둘러싼 논란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서구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은 이슬람교도들의 불안함을 부추기고 있다. 그들에게 펼쳐진 미래는 당연하지 않다. 이슬람 사회 역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슬람교도들은 그들이 권력을 장악하지 못하는 상황에 맞춰 세속주의 신학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요컨대, 그들은 서구 이슬람을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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