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에 연결된 차로 다양한 서비스 이용할 수 있어
-시트 온도 맞춰주고 운전자 안면인식으로 기분까지 알아채
-퇴근길에 목욕물 온도 설정하고 주차장 빈 자리 확인 가능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한편 보안 우려도 높아져

업체 관계자들이 커넥티드카 기술과 관련한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업체 관계자들이 커넥티드카 기술과 관련한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4차산업은 기술의 융합을 뜻한다. 자동차에도 이 개념이 접목된다. 미래차의 핵심은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다. ‘커넥티드카’는 이름 그대로 네트워크에 연결된 자동차에서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개념이다. ‘커넥티드카’는 편리함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보안 우려도 커지는 등 양면의 특징이 있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자동차에서 실생활과 접목된 서비스 제공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와 무선통신의 결합이 인터넷에 연결돼 차량을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교통정보 서비스를 제공받는 기술로부터 발전됐다. 이 기술이 점점 고도화되고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해 자율 주행이나 주행보조 기능을 제공해주는 미래차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차의 핵심인 ‘커넥티드카’를 위해 완성차 업체는 통신사‧소프트웨어업체‧자동차부품업체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UVO’라는 소프트웨어가 있다.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 화면을 연결해 고화질로 송출해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개인의 일정표와 온라인 정보를 연결해 차량에 비서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제공해준다.

현대차도 단순히 자율주행만을 위한 ‘커넥티드카’가 아닌 집과 주차장 등과 연계한 기술을 선보였다. 집에서 나가기 전부터 차의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설정하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홈투카(Home To Car) 기술을 접목했다. 또 차량을 타고 집으로 가는 퇴근길에 미리 욕조에 따뜻한 목욕물을 받아 둘 수 있는가하면 목적지 근처 주차장에 빈 공간이 있는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

벤츠의 경우 차량의 운행시간과 주변의 정보들을 미리 인식해 운전자가 자주 가는 장소를 먼저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운전자의 과거 이력이나 습관을 참고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사장이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 참가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벤츠)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사장이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 참가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벤츠)

◆‘커넥티드카’를 위한 IT 업체들의 연구 개발

IT업체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를 대표하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국내 교통서비스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관련 플랫폼을 통해 교통 서비스와 주차안내,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해외 기업의 경우 아마존이 이 회사 AI인 알렉사 등을 활용해 플랫폼을 유명 완성차업체인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등과 제휴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알리바바도 자체 개발한 ‘Yun OS’를 탑재해 인터넷에 항상 연결 가능한 ‘RX5’를 선보인 바 있다.

시트 업체도 ‘커넥티드카’에 맞춰 시트를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등으로 자동차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될 것이 예상된다. 이에 시트도 정적인 것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움직임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현대트랜시스’는 날씨 등 차량 외부 환경 요소 등을 고려해 쿠션 압력, 온도를 조절하는 시트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체와 통신사의 협업으로 발달하는 ‘커넥티드카’ 기술

자동차 부품업체와 통신사의 교류도 눈에 띈다. 현대모비스와 KT는 미래차를 위한 기술들을 연구해 실시간 정밀맵 업데이트, 공사구간 회피 주행, 먼저 가고 있는 차량의 급정거 충돌 방지, 위급상황 5G 비디오 스트리밍, 보행자 인지 등 5가지 시나리오를 시연한 바 있다. 특히 이 기술들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에서 제시하는 ‘커넥티드카’ 기술의 대표적 활용 사례들로 전해졌다.

이들은 향후 5G 통신망을 활용해 공도에서 주행하는 자율주행 시험차량의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험차량의 자율주행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이를 축적해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커넥티드카는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상태에서 더욱 고도의 기술을 제공한다. (사진=현대차)
커넥티드카는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상태에서 더욱 고도의 기술을 제공한다. (사진=현대차)

◆탑승자의 건강과 기분 체크하는 ‘커넥티드카’

교통 정보, 목적지와 관련된 기술 제공 뿐만 아니라 차량 탑승자의 건강까지 체크해주는 기술도 ‘커넥티드카’의 특징이다. AI와 딥러닝 기술을 심화시켜 사용자의 육체‧정신적 컨디션을 분석해 그에 맞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 중이다.

이는 곧 탑승자의 안전과도 연결될 수 있다. 현재 현대차에서도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운전자의 졸음을 경고해주기 위한 전화 걸어주기 기술이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운전자의 안면을 인식해 건강 상태와 졸음운전 여부를 확인해주는 기술이 향후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율주행 기능이 더해진 ‘커넥티드카’라면 운전자가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때 자율주행 모드로 스스로 전환해 가까운 병원으로 안내해주는 기능도 탑재될 전망이다.

◆여러 네트워크로 인한 기술인만큼 보안 우려도 높아

‘커넥티드카’가 편리함만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단점으로는 보안 우려다. 실제 지난 2018년 테슬라의 ‘모델S’가 절도됐었는데 당시 용의자가 스마트폰만을 가지고 자동차 보안을 해제했다고 주장했었다. 즉 거의 모든 것이 연결된 기능인만큼 하나의 보안이 해제되는 것과 동시에 모든 보안이 무장해제 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빠르고 중량이 많이 나가는 이동수단이라는 점에서 해킹으로 인한 피해 우려가 더욱 커진다. ‘커넥티드카’의 발전이 진행되는 만큼 보안업체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진다. 스마트폰을 통한 해킹을 막기 위해 선진국에선 PC나 스마트폰에 이미 설치되고 있는 방화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최근 PC나 스마트폰에 바이러스를 점검해주는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일상화된 만큼 ‘커넥티드카’에도 관련 소프트웨어를 기본적으로 장착하는 것이 가장 큰 예방책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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