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임기현 기자] 연이은 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으로 추정되는 제품의 외관 디자인이 유출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모델과 달리 가로 접히는 방식을 채택한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 폰이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다수의 외신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의 외관 사진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웨이보를 통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유출된 사진 상의 디스플레이에서는 ‘삼성페이(Samsung Pay)’를 포함한 삼성 스마트폰의 선탑재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할 수 있고,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는 친숙한 원(ONE) UI가 적용돼 있어 해당 모델이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 폰이라는 추측에 더욱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유출된 사진을 살펴보면 전면엔 카메라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화면으로 채운 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뒷면엔 듀얼 카메라도 장착돼있다. 또 작게 접었을 때 시간과 날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도 확인 가능하다. 잠금 화면 좌측 하단에는 통화 버튼이 있고 우측 하단에는 카메라 버튼이 있어 잠금화면에서도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한 것으로도 확인된다.

삼성전자가 가로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질)’ 형태의 폴더블 폰 출시를 계획 중이라는 사실은 지난 10월 말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로부터 드러났다. 정혜순 상무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SDC 19)’에서 가로로 접히는 폴더블 폰의 모형을 공개하며 “(공개된) 새로운 형태의 폼팩터는 휴대하는 이의 주머니에 꼭 들어맞을 만큼 콤팩트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휴대폰 사용 방식까지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차세대 폴더블 폰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더이상 공개되지 않았다. 여러 외신을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 폰의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과,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가로로 접히는 방식이 채택될 것이라는 사실만 지속해서 회자되었다.

다만 이번에 유출된 사진 상의 모델 디자인은 당시 삼성전자가 공개했던 차세대 폴더블 폰의 모형과 굉장히 유사해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 버지 등의 외신도 "해당 단말이 시제품이나 가짜일지, 혹은 실제 출시될 단말일지 알 수 없다"면서도 "지난 10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이미지에 잘 들어맞는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출시 시기를 고려할 때 해당 모델이 퀄컴 스냅드래곤 865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12GB 램, 256GB 저장장치 등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또 차세대 폴더블폰은 내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S11 언팩 행사에서 함께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갤럭시 폴드’도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공개된 바 있다. 

한편 프리미엄 모델로서 239만8000원의 매우 높은 출고가로 출시됐던 갤럭시 폴드와는 달리 후속 모델은 보급형 기기로서 출시될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출고가도 전작에 비해 대폭 낮춘 100만원대 중반에 형성될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미국 IT매체 샘모바일 등의 외신은 "(가격이 떨어지는 만큼) 2세대 폴더블폰 사양은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5G를 지원했던 갤럭시 폴드와 달리 차세대 폴더블폰은 LTE 단일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