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비호복합 사업’ 수주 관건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가 올해 1월 LIG넥스원 판교R&D센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제공=LIG넥스원)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가 올해 1월 판교R&D센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제공=LIG넥스원)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LIG 계열 방위산업업체 LIG넥스원이 상장 이후 기대와는 달리 신통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LIG넥스원이 상장한 때는 2015년 10월2일. 당시 순수 방산업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진출하며 업계의 기대를 모았다. 

◇ 상장 이후 4년째 실적 바닥

기업공개(IPO)와 함께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LIG넥스원 기업활동(IR)자료에 따르면 그해 매출은 1조9032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1121억원을 기록했다. 350%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단번에 20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대박 행진은 딱 여기까지였다. 기업공개 이후 실적은 4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16년 1조8599억원 매출과 8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더니 2017년에는 1조7603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31억원까지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 중단 악재를 겪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재작년 발주처인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소부대 무전기 사업 중단 통보를 받았다. 이로 인해 기성금을 도로 뱉어내며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5.9%에서 0.2%로 5.7%포인트 급락했다. 급기야 지난해 매출은 1조4775억원까지 폭락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28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실적 악화는 재무 부담으로 연결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LIG넥스원의 총 차입금은 6300억원이다. 2015년 정점의 실적을 냈을 당시 555억원과 비교해 10배 넘게 뛰었다. 단기차입금도 2260억원으로 4배 증가했다. 없던 사채도 2700억원이나 생겼다. 200%까지 떨어졌던 부채비율도 다시 250%를 바라보고 있다.

한화디펜스가 만든 30㎜ 구경 자주대공포 ‘비호’에 LIG넥스원이 제작한 적외선 유도 미사일 ‘신궁’을 탑재한 복합 대공화기. (사진=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가 만든 30㎜ 구경 자주대공포 ‘비호’에 LIG넥스원이 제작한 적외선 유도 미사일 ‘신궁’을 탑재한 복합 대공화기. (사진=한화디펜스)

◇ ‘인도 비호복합 사업’ 수주 관건

다만 인도를 상대로 추진하는 3조원 규모의 대공무기 수출사업이 위안꺼리다. 다만 정부가 인도수출 계약을 성사시킨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또 한화디펜스와 LIG넥스원 등이 1조원 규모의 무기사업을 수주하게 된다는 보장도 없다. 인도가 한국산 비호복합을 선택하려 하자, 인수 문제에 딴지를 걸며 러시아 업체와의 계약을 유도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한화디펜스와 LIG넥스원이 생산한 비호복합이 인도군 시험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경쟁력 있는 무기로 선정됐음에도 불구, 함께 러시아 측의 이의 제기로 우선협상자 선정 발표가 미뤄지는 등 수주 가로채기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LIG넥스원 측은 비호복합 사업의 주체가 한화디펜스라는 이유로 말을 아꼈다. 다만 LIG넥스원 홍보팀 관계자는 “조만간 계약이 체결된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비호복합?
비호복합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나 헬리콥터를 요격하는 대공무기체계다. 즉 한화디펜스가 만든 30㎜ 구경 자주대공포 ‘비호’에 LIG넥스원이 제작한 적외선 유도 미사일 ‘신궁’을 탑재한 복합 대공화기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최신 스텔스 전투기 등장으로 한때 효용성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드론이 새로운 무기로 등장하면서 다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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