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00여개 기업, 17만명 참가자 찾는 CES 2020 개막 3주 앞으로
​​​​​​​- 삼성전자·LG전자 최고혁신상 연속 수상 등 선전…8K TV 기싸움도 주목
- 미래 이동수단 분야 최고혁신상 두산, CES ‘첫 참가’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지난해 행사장 모습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19’ 행사장.

[데일리비즈온 임기현 기자]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0’의 개최까지 3주도 채 남지 않으면서 기업들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양대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에도 핵심적인 CES 참가자로 꼽힌다.

◆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 개막 3주 앞으로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의 2020년 행사가 곧 개최된다. 내년 1월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4일간 펼쳐지는 내년 CES에는 450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5G, 인공지능, 증강현실, 가상현실, 스마트홈 등을 포함한 30여개의 카테고리 내에서 최신 기술이 결합된 IT·가전 가전제품이 선보여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 전시회로 출발한 CES는 오늘날 다양한 산업 분야를 아우르면서 매년 17만 명 이상의 참석자, 4500명 이상의 참가 기업, 업계 리더 1100명 이상이 모이는 글로벌 행사로 발전했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TA)는 “CES 2020은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들을 확인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박람회”라며, “전통적 기술 기업들은 물론 이번에는 BMW와 포드, 두산, 델타항공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해 다양성을 더하면서 기대 이상의 미래상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CTA는 이번 CES를 앞두고 몇가지 흥미로운 지표를 공개했다. 지난 CES에 참가한 기업 고위 임원은 7만9000여명에 달해 2008년과 비교하면 100% 증가한 수치였다. 참가자들은 CES 기간 내 평균 33개의 미팅을 진행했으며, 전 세계 다양한 산업분야의 이해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약 54억km의 출장 거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CTA는 이번 행사에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브랜드의 61%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TA 수석부사장 카렌 춥카(Karen Chupka)는 “특히 이번 CES에서는 여행과 관광 영역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스마트시티와 리질리언스(Resillience) 전시도 마련돼 있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LG전자,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이어가는 기싸움

관람객들로 가득한 CES 2019의 삼성전자 전시관 모습
관람객들로 가득한 CES 2019 삼성전자 전시관 모습.

CES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 중 세계적 관심을 받는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삼성전자와 LG전자다. 매년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꾸렸던 삼성전자는 올해도 3369㎡에 이르는 전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CTA가 미리 밝힌 기조연설자 명단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이 포함되어 있다. 삼성 경영진이 CES 기조연설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6년 홍원표 삼성SDS 사장 이후 4년 만이어서 더욱 주목 받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 사장의 기조연설에는 삼성전자가 AI, IoT, 5G 등의 기술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일하고, 즐기는 방식을 변화시켜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며, “새로운 소비자 경험의 창출에 더해 궁극적으로 인류 사회의 긍정적 진화를 이끄는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현석 사장의 기조연설에서 유추할 수 있듯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AI, IoT, 5G 등의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강화된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에어드레서, 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 스마트 TV 등의 제품이 대표적이다. 게리 샤피로 CTA 대표도 "김현석 사장의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전자의 미래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혁신에 대한 삼성전자의 비전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CES 2020'를 앞두고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s)' 3개를 포함해 역대 최대인 총 46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널리 알렸다. 삼성전자는 TV와 오디오, 모바일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으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여줬고, 특히 TV부문에서는 9년 연속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CES 2019 LG전자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올레드 조형물을 살펴보는 관람객들의 모습
CES 2019 LG전자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올레드 조형물을 살펴보는 관람객들.

LG전자도 기존의 명성에 걸맞는 준비를 하는 중이다. LG전자도 2013년부터 8년 연속 LG 올레드TV로 CES 혁신상을 수상하게 됐다. 세계 최초 롤러블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CES 2019 혁신상에 이어 2020년 CES 행사에서는 최고 혁신상을 받게 됐다. 또 LG전자는 사장단이 총출동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사 변동 후 공식석상에 첫 데뷔하는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와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AI, IoT, 5G등의 기술에 초점을 둔 반면 LG전자는 진화(Evolve)와 접점(Connect), 개방(Open)을 메인 콘셉트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혁신에 초점을 맞춰 전시장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공간 기전’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제시한 데에 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번 CES에서는 ‘그레이트 리빙 키친’, ‘LG 씽큐홈’ 등 기술적 요소와 라이프스타일 가전의 결합에 대한 LG전자의 해석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IFA 2019에서부터 '최고의 8K TV' 자리를 두고 이어졌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싸움이다. 지난 10월 열린 IFA 2019 행사 개막을 앞두고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8K TV가 국제 해상도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 데 이어 행사 중 기자 간담회까지 열면서 삼성전자를 깎아내린 바 있다. 후에 양사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맞신고’를 하는 등 8K TV 시장의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두고 기싸움을 펼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IFA 2019에서 ‘진짜 8K TV’를 놓고 촉발된 양사의 신경전이 우리나라를 넘어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전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며,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8K 시장이 본격 개화됨에 따라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과 LG의 8K 기술 논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 두산이 CES 행사의 첫 참가를 앞두고 있다. 'Mobility Tomorrow' 섹션에서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의 수소연료전지 드론 등이 전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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