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이사장, ‘정운호게이트’의 면세점 입점비리 사건 발단
검찰, 롯데쇼핑 중국투자서 수천억 빼돌린 횡령·배임 단서포

▲ 롯데재단 이사장 신영자

[러브즈뷰티 비즈온팀 박홍준 기자] 롯데그룹의 비자금조성 혐의 등에 대한 검찰수사가 오너일가와 임원은 물론 거의 모든 계열사가 대상이 될 정도로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검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중국 투자서만 3000억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가 포착된 가운데 검찰은 14일 오전 2차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와 롯데케미칼, 롯데알미늄, 롯데상사, 롯데칠성음료, 롯데닷컴, 코리아세븐 등 계열사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된 곳은 계열사와 임원 자택 등을 포함해 총 15곳이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신영자(75)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의 면세점 입점 비리 사건이 발단이 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계열사 간의 거래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을 집중 분석해 관련 의혹에 대한 혐의점을 입증할 방침이다.

지난 10일 검찰은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위치한 소공동 롯데호텔 34층과 호텔롯데·롯데시네마 등 롯데그룹 7개 계열사 등 총 1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편 검찰은 롯데그룹이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수천억의 회삿돈을 빼돌린 단서를 확인하고 이 돈이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과 관련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홍콩법인인 롯데쇼핑홀딩스를 통해 최근 5년간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3000억 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났고 검찰은 횡령·배임의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의 중국투자에서 엄청난 손실을 낸 사실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회장과의 분쟁, 즉 ‘형제의 난’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신동주 회장은 롯데쇼핑이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3조원규모의 거액투자를 했지만 참담한 실패를 한 등 해외사업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무리한 투자로 천문학적인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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