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이 어려운 긴급 현장에서 신속한 구조 역할하는 드론
-전국 각지 소방서에서 드론을 활용한 구조 성공 활동 사례 나와
-소방관이 개인 소유 드론을 구조 현장에 투입해 피해 막아
-드론 조종 전문 인력 양성 위한 교육 과정 활성화 움직임

소방관들이 드론과 구조 작업 연습을 하고 있다.
소방관들이 드론과 구조 작업 연습을 하고 있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구조 현장에서 드론의 역할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무선전파로 조종과 비행이 가능한 드론은 당초 군사용으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소형화와 가격의 대중화로 개인이 조종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최근 전국 곳곳의 소방서에서 소방‧구급 활동에 드론이 큰 역할을 해내는데 정부의 보급에만 의존하지 않고 소방공무원 개인이 드론을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초로 열린 ‘공공분야 드론조종경진대회’ 1등은 소방관

정부에서도 드론의 공공분야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항공안전기술원이 공동주관하고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제1회 공공분야 드론조종경진대회’가 개최됐다. 당시 경찰‧소방‧해양경찰‧국토조사 4개의 공공분야 직원 등 약 200명이 참가했다.

당시 대회 1위인 최우수상을 거머쥔 자는 소방관이었다. 이는 최근 드론이 솝방 활동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하다. 인천소방학교 소속 오지훈 소방위는 당시 소방 부문 드론 조종 평가에서 150㎏ 미만의 소방 드론을 이용해 총 3개 영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 부문은 빠른 시간 내 안전하게 장애물 통과 여부, 지상 표기 숫자 인지 여부, 드론 탑재 소화탄 화재 지점 정확히 투하 여부 등이었다.

오 소방위의 수상은 인천소방본부 차원의 교육 과정이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해 12월 소방 드론 2대를 도입해 운영 전문 양성 과정을 운영했다. 이에 지난 10월 기준 10명의 초경량 비행장치 조종사 면허 취득자가 속해 있다. 인천 소방본부에 따르면 드론이 남동공단 화재나 석남동 공장 화재 등 대형 화재에 투입돼 연소 확대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이에 향후 전문 인력 확보 등 관련 분야 활성화에 계속 중점을 둘 계획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소방관 개인 소유 드론이 긴급 구조 활동에서 큰 역할 해내기도

소방관들과 드론의 협업은 인천소방본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달만 해도 전국 곳곳에서 드론으로 성공적인 구조 활동을 했다는 이야기들이 여러 번 전해졌다. 충남 지역 소방 구조 활동 현황을 살펴보면 의회 예산에 의존하지 않고 소방관들이 개인이 소유한 드론을 구조활동에 투입해 화재로 인한 큰 피해를 막았다.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겨울철엔 대형 산불 피해 우려가 높다. 지난 12월 서천 소방서에 따르면 지역 주민이 농가 부산물을 태우다가 바람에 날린 불씨로 인해 인근 산으로 불이 번져 대형 산불 위험이 있었다. 당시 도착한 소방대원이 개인 드론을 이용해 화재 발생지점, 구조 대상 주민의 위치를 파악해 빠르고 안전한 화재 진압에 성공했다.

◆드론이 겨울철 대형 화재 피해 막아연기 자욱한 화재 현장에서 동선 파악

서천소방서에서는 지난 7일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주차 차량으로 굴절차량 접근이 어려웠지만 드론을 이용한 동선 확인으로 진입에 성공했다. 또 드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화재 규모와 요구조자의 위치를 파악해 재산과 인명피해를 막아냈다.

지난 15일 태안에서도 농기계 창고 화재 사건이 발생했지만 소방 드론을 이용한 현장 지휘로 화재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당시 다량의 연기 발생 등으로 현장 상황 시야 확보가 제한되고 인근 야산 등으로 연소 확대될 수 있는 위급했으나 드론을 이용해 고공에서 전체 화재 상황을 파악하고 차량 배치 및 인원 투입 등 구체적인 화재 진압 작전을 세웠다.

태안소방서에 따르면 당시 드론을 활용한 화제의 방향과 효율적인 인원 및 차량 배치를 통해 화재는 발생 50분 만에 진압돼 불이 확산되는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처럼 드론이 큰 피해를 막는 등 소방 장비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것에 기반해 충남 소방본부도 인천소방본부와 같이 충청소방학교에 교육 과정을 신설해 향후 드론을 활용한 구조 활동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고삐 풀린 송아지·실종 신고 된 노인·부상 등산객 신속 구출하는 드론

이 지역에선 드론을 이용한 구조 활동 사례 중 화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드론 구조 성공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청양소방서의 경우 이달 초 드론을 활용해 고삐 풀린 소를 찾아 구조한 바 있다. 당시 최초 신고지역에서 드론을 활용한 소방대는 최초 목격 장소 부근을 기점으로 수색해 위치를 파악해 마취총을 사용해 안전하게 포획했다. 드론이 구조대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에서 빠른 정보 수집 역할을 해낸 사례다.

지난 15일 당진소방서는 드론을 이용해 실종자를 수색해 찾아내기도 했다. 당시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드론 수색활동을 벌인 결과 약 30분 만에 실종자를 발견했다.

천안에서는 등산객의 낙상 사고 현장에서 드론이 이용됐다. 지난 14일 천안동남소방서에 따르면 태조산 등산객이 부상을 입어 출혈과 거동이 불편하다는 신고를 했고 신고자 소재 파악에 드론이 투입됐다.

산에서는 신고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데 드론이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해낸 것이다. 향후 소방관들은 인명구조 활동에서 드론을 적극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재 정부 차원에서 공공기관 소속 직원의 드론 교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부터 경찰·소방·해양경찰·국토조사 분야에서 공공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에 특화된 조종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국방·치안·환경·안전·측량 등 교육 분야를 10개로 확대해 공공부문의 드론 조종인력의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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