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매출이 제약보다 큰 비중 차지 
-유통매출은 최다, 연구 개발은 ‘뒷전’

광동제약.
광동제약.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광동제약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매출이 제약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광동제약의 매출 1조1802억원 가운데 코리아이플랫폼이 담당하고 있는 MRO 사업부문은 전체의 40%가 넘는 4975억원을 올렸다. 코리아이플랫폼이 모기업의 핵심 ‘캐시카우’(수입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코리아이플랫폼은 인터넷 유통업, 인터넷 비즈니스 개발 컨설팅과 기타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이 주요 업종이다. 현대 최대주주는 광동제약으로 지분율은 62.66%다. 2006년 코오롱그룹으로 편입됐다가 2015년 2월 광동제약이 지분 56%를 407억원에 인수하며 광동제약 계열사로 바꼈다. 

그밖에도 광동제약의 높은 음료 매출은 제약 비중을 떨어뜨리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 자료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 중 음료 제품은 61.5%를 차지했다. 그중 삼다수가 28.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비타500류(유통영업 부문)가 11.6%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의약품보다 음료비중이 높다보니 광동제약을 제약회사로 봐야 하냐는 조롱 섞인 말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최근 들어 신약개발이나 기술수입도 하지 않고 음료만 판매하고 있으니 굳이 ‘제약’을 붙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이참에 광동음료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한편, 광동제약의 연구개발비용은 52억800만원으로 0.84%로 투자에 가장 인색했다. 지난해에도 연구개발비용은 36억200만원으로 전체 매출에 0.63%만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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