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출신 16세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타임지 최연소 올해의 인물로 선정
-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주 웃기는 일" 막말…그레타는 유쾌하게 응수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최연소로 선정된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사진=타임 웹사이트)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최연소로 선정된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사진=타임 웹사이트)


[데일리비즈온 임기현 기자] 미국 타임(TIME)지는 ‘올해의 인물’로 스웨덴 출신의 16세 환경 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를 선정했다. 1927년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온 이래 최연소 올해의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레타 툰베리의 선정 소식을 듣고 “아주 웃기는 일”이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로 그레타 툰베리를 선정한 경위에 대해 “우리의 유일한 고향인 지구에 대한 인류의 포악한 행위를 경고하였고, 분열된 세계를 향해 배경과 경계를 초월한 목소리를 내었으며,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세대의 리더는 어떠한 모습일지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드워드 펜센털(Edward Felsenthal) 타임지 편집장은 그레타 툰베리가 타임이 지난 92년 동안 선정해온 올해의 인물 가운데 가장 어리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1927년 타임지 최초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비행사 찰스 린드버그(Charles Lindbergh,당시 25세)가 최연소였다.

그레타 툰베리가 환경운동가로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부터다. 그는 ‘기후변화를 촉구하는 학교 파업’이라는 일인 시위를 매주 금요일 스웨덴 의회에서 펼쳐왔다. 그의 목소리는 SNS를 통해 빠르게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뜻을 같이하는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환경 운동에 동참했다.

그가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게 된 건 지난 9월 있었던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면서 부터다. “당신들은 공허한 말로 내 어린 시절과 꿈을 빼앗았다”는 그의 발언은 이후에도 전세계적으로 회자됐다. 또 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을 매섭게 쏘아보는 눈빛이 카메라에 잡히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9월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보는 그레타 툰베리
지난 9월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보는 그레타 툰베리


타임지는 그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행동력과 그에 따른 영향력을 높이 샀다. 타임지는 “국제 정치의 주변적 의제에 불과했던 기후 위기(Climate Crisis)가 올해 세계의 대표적인 의제로서 서게 된 데 있어 그레타 툰베리보다 더 많은 일은 한 사람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기꺼이 행동할 의지가 있는 이들에게는 도덕적으로 분명한 메시지를, 행동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부끄러움을 주었다"며 "시장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지도자들을 설득해 이들이 지금껏 헛발을 딛을 뿐이던 문제들에 다시 헌신하게끔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해 76세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세의 환경 운동가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타임지의 결정에 대해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그레타 툰베리가 올해의 인물로 뽑힌 것은 “아주 웃기는 일”이라며 “분노 조절에 애써야한다. 친구와 옛날 영화나 보러 가라”고 막말을 써 올렸다.

그레타 툰베리는 본인의 SNS 자기 소개를 “분노조절에 애쓰는 10대 청소년”으로 바꾸며 트럼프의 막말에 유쾌하게 맞대응했다.

한편 타임지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독자 참여 투표에서는 '홍콩 시위대'가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고, 방탄소년단은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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