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보행 시 횡단보도용 등대길 시범 설치 
-신호등도 없고, 녹색 신호 기다릴 필요도 없어

신호등도 없고, 녹색 신호를 기다릴 필요도 없는 ‘인공지능(AI) 횡단보도’가 등장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신호등도 없고, 녹색 신호를 기다릴 필요도 없는 ‘인공지능(AI) 횡단보도’가 등장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신호등도 없고, 녹색 신호를 기다릴 필요도 없는 ‘인공지능(AI) 횡단보도’가 등장했다. 최근 경북 구미시 옥계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내 설치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 ‘지능형 횡단보도’ 바닥 표지등과 교통안전 표지판을 설치, 시범 운용 중이다. 국내 최초다. 

◇ ‘인공지능 횡단보도가 뭐에요?’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오는지 좌우로 살피며 건너편으로 뛰어갈 필요가 없다. 보행자가 횡단보도 근처로 다가오는 걸 감지하고 동시에 횡단보도 주변차량의 통행 상황을 분석하기 때문이다. 또 운전자가 보행자를 보고 정지할 수 있는 거리인 게 확인되면 도로 바닥에 그려진 횡단보도 선 가장자리를 따라서 불빛이 켜진다. 바로 이때 건너면 되는 식이다.

‘딥러닝’ 기반의 보행자 속성 식별 기술이 적용된 이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컴퓨터가 사람처럼 인지하고 학습하는 AI 방식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홈트 앱을 통해 AI 운동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딥러닝 기반으로 데이터 학습을 시킨 AI 솔루션이 이용자의 실시간 관절 움직임을 확인하고 분석 후 올바른 운동 자세를 추천하는 식이다.

이 시스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로 일상생활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든 우수 정책 사례로 선정돼 지난달 행정안전부가 개최한 제1회 대한민국 정부혁신박람회에서 선보였다. 경북도는 이달 말까지 AI 횡단보도를 시범 운영하고 효과를 살핀 뒤 다른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경북 구미시 옥계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내 설치된 ‘AI 횡단보도’ (사진=경북도)
지난달 경북 구미시 옥계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내 설치된 ‘AI 횡단보도’ (사진=경북도)

◇ 보행 사망사고 줄이기 효과적

이를 계기로 보행 사망사고는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지방자치단체는 기대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지만, 보행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도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통계에 따르면 무신호 횡단보도에서는 운전자 10명 중 1명만 보행자에게 양보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교통 선진국인 미국, 프랑스, 독일 등 다른 나라들을 보면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보행자를 보면 무조건 멈추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우리나라 도로교통법 제27조 1항에도 ‘모든 차의 운전자(교차로 우회전 차량 포함)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 일시 정지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고 있지 않고 있다. 구미시 측은 주야간 또는 눈·비가 많이 올 때도 횡단보도 선 테두리에 불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보행자가 더 안전하게 건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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