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평화연구소, “방산산업 전년比 5% 성장”
-미국 시장규모 세계 59%차지...재계순위도 1~5위 독식
-2위는 러시아...영국 프랑스 등 뒤이어

2018년은 미국 군수업체들의 약진이 유독 두드러진 해였다. (사진=록히드마틴)

[데일리비즈온 최진영 기자] 세계 방산산업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위상이 공고화되고 있다. 미국 홀로 세계시장을 60%가까이 장악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이나 보잉 같은 기업들도 업계 순위를 독식하며 경쟁자인 러시아나 유럽의 기업들을 먼발치로 따돌렸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방산업은 전년대비 2018년 5% 가까이 성장했다. 총 매출액으로는 4200억 달러(약 500조 원)에 달한다. 2002년 이후로는 47% 가까이 증가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데이터 부족 등을 이유로 중국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최소 7개 정도의 중국 기업이 100위권 내에 자리잡고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방산업체들은 2017년 대비 7.2% 증가한 2460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업계 1인자의 위치를 강화했다. 거래규모로는 세계의 59%를 독차지했다. SIPRI의 연구진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방산회사들이 상위 5위를 독식했다”며 “록히드 마틴, 보잉, 노스롭 그루먼, 레이시온, 제너럴 다이내믹스 등 5개 기업의 매출규모는 1480억 달러다. 시장의 35%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거기다 미국 군수업계는 최근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노스롭 그루먼과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작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합병 계약을 채결했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 현대화 추진을 미국의 독주 이유로 꼽았다. 오드 플뢰란트 SIPRI 군비 프로그램 국장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새로운 무기 현대화 프로그램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대기업들은 새로운 무기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한창이다”라며 “최대 고객인 미 정부로부터 계약을 따내는 데 유리한 위치에 섰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세계 100대 무기 생산국 중 80개가 미국, 러시아, 유럽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20곳 중 6곳이 일본 기업이다. 우리기업도 한화 등 3곳이 포함되었다. 무기생산 규모로는 러시아가 8.6%로 2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8.4%, 프랑스가 5.5% 수준이다.

반면 러시아 10개 기업의 총 무기 판매액은 362억 달러로 전년대비 약 0.4% 감소했다 세계시장규모로는 2017년 9.7%에서 2018년 8.6%로 떨어졌다. 그러나 러시아 최대업체인 알마즈 앤티는 세계 9위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 알마즈 앤티의 무기 판매는 작년 약 96억 달러로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내수 뿐만 아니라 러시아산 S-400 방공 시스템에 대한 인기가 높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27개 기업의 총 무기 판매액은 2018년 1020억 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의 무기 판매는 4.8% 감소한 351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외 세계 최대 무기 생산업체인 BAE시스템스(6위)는 작년 매출이 212억 달러로 전년대비 5.2% 감소했다. 

프랑스 기업의 총 무기 판매액은 232억 달러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디에고 로페스 다 실바 SIPRI 군사비 지출 프로그램 연구원은 “SIPRI 100대 프랑스 6개 업체의 무기 판매는 주로 전투 항공기 제작사인 다쏘 항공의 약진 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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