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거진 매각설 “사실무근”…‘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두산건설 전경.
두산건설 전경.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두산건설이 최근 불거진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11일 본지에 “사실무근이다. 매각설이 있었다면 매각의 대상이 공개됐을 턴데 전혀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매각설은 단순 해프닝이다. 하지만 여러 정황들이 터무니없는 소문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 매각설 “사실무근” 단순 해프닝 정의 

실제 두산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두산건설은 약 9년 간 연속손실(당기손익 기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2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수도권 자체 사업에서 손실이 커졌고, 대규모 토목 사업도 고전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두산건설은 그룹 전방위 지원을 받고 있다. 모기업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올해 3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 받는 등 ‘연명 치료’를 받고 있는 것. 하지만 제대로 수익은 내지 못하며 사실상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3분기(누적 연결기준)에도 약 23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가운데 건축(주택사업·건물)과 토목(도로, 교량, 철도, 향만) 두 부문에서 각각 약 169억원, 79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두산건설 CI.
두산건설 CI.

◇ 자회사 퍼주다 위기 내몰린 최대주주

게다가 현재 이 건설사는 관급공사 입찰자격 제한이 시작되면서 5개월간 공사 수주를 못 받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10월 7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 관급기관에 대한 입찰참가자격이 제한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부실시공 논란도 겪었다. 두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고층 아파트가 입주 1년도 안 돼 누수 하자신고가 속출하는 등 아파트 입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의 최대주주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꾸준한 유상증자를 통해 자회사 두산건설에 자금 지원을 퍼주다 이에 따른 손실을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중공업의 재무상황도 여전히 녹록치 않고 신용등급도 강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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