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방문판매망 줄어…1만3000명→1만1000명으로 감소  
-‘잇츠온’ '하이프레시 고'등 새벽-저녁배송 새 사업 업무 강도 높아 퇴사 유발

 이동형 냉장카트 ‘코코(Cold&Cool)’를 운전하고 있는 프레시 매니저들. (사진=한국야쿠르트)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한국야쿠르트를 대표하는 이른 바 ‘아쿠르트 아줌마’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배송직원(프레시 매니저)이라 불리는 이들은 최근 새로운 사업군이 늘어 업무 강도가 높아진 탓에 상당수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9일 유통·식품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가정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의 새벽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면대면 저녁배송’인 ‘하이프레시 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의 공통점은 ‘저녁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업계에서 당일과 새벽배송 등은 있어왔지만 저녁배송이 탄생한 것은 최초다. 

문제는 이들 프레시 매니저들이 여성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저녁배송의 특성상 오후 6시~11시 사이에 주문을 하면 퇴근 직후 귀가하며, 늦어도 자정 전에는 요구르트 제품은 물론 ‘잇츠온’이나 ‘밀 키트’ 등의 가정 간편식을 집 현관에서 배송해야 한다. 이어 새벽배송은 음식이나 상품을 오후 11시가 넘어 주문해도 다음날 오전 6시면 집 앞에 가져다 놔야한다.

새벽 배송원 대부분이 남성들로 이뤄진 쿠팡, 마켓컬리 등에 비해 여성으로 이뤄진 아쿠르트 아줌마들로선 체력적인 피로감과 부담감이 높은 게 사실이다. 새벽 배송의 특성상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도 회사를 떠나게 하는 원동력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008년 전국 618개에 달하던 야쿠르트 판매거점은 해마다 줄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2011년 598개로 600선이 무너진 이후 2014년 584개, 2016년 541개로 해마다 1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536개로 정점 대비 13.2%가 감소했다.

이와 함께 2013년 1만3000여명에 달하던 프레시 매니저들도 매년 줄어 현재 1만1000여 명으로 15.3% 줄었다. 한국야쿠르트가 판매거점을 없애면서 프레시 매니저들도 직장을 떠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업형으로 근무했던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집 근처 판매거점이 사라지자 회사를 떠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새로운 사업군이 늘어 업무 강도가 높아진 것도 회사를 떠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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