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해체 20년이나 아직도 ‘대우’ 이름 회사 많아
-한때 현대와 삼성, LG와 함께 4대 기업군 분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외 많은 어록 남겨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
고 김우중 전 회장은 종종 기자들과 만나 그의 경영 철학과 ‘대우 비전’을 설명하곤 했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대우 신화’를 일군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83)의 별세를 계기로 그의 업적이 우리의 마음속에 남게 됐다. 대우그룹은 2000년 4월 해체됐지만 재계 곳곳에는 대우의 흔적과 김 전 회장의 어록들이 많다. 

◇ 재계 곳곳에 남아있는 대우그룹 흔적

실제 현재 사명에 ‘대우’가 들어간 회사는 대우건설, 위니아대우(옛 대우전자), 대우조선해양(옛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등이 있다. 이중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인수 후 ‘대우’라는 이름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대우그룹 해체 20년을 맞은 올해 4월 대우실업이 모태인 포스코대우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꿨다. 포스코그룹은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며 수년간 ‘대우’라는 이름을 써왔다. 대우자동차는 2002년 미국 GM이 인수한 뒤 ‘GM대우’로 새 출발했지만 2011년 대우를 빼고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꿨다. 

대우종합기계은 2005년부터 두산그룹에 편입돼 두산인프라코어로 재탄생됐다. 대우전자는 2006년 파산 후 워크아웃과 매각을 거쳐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을 바꾸면서도 ‘대우’는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현 사명인 ‘위니아대우’를 쓰고 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대우자동차 티코. (사진=대우세계경영회)
30년전인 1989년  대우가 처음 '국민차'라는 이름을 붙여 생산한 경차 '티코'앞에서 고 김전회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우세계경영회)

◇ 김 전 회장이 남긴 가장 유명한 말들

김 전 회장이 남긴 ‘어록’도 재조명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남긴 가장 유명한 말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이다. 해당 명언은 2015년 기업가 정신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기업인 어록 설문조사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 밖에도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불굴의 의지를 강조하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회사 설립 10년 만인 1977년 동아방송 신년대담에 출연했을 땐 “‘소유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가’가 되기보단 ‘성취형 전문경영자’가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4년 10월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연세대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초청 특강’에서는 “개발도상국 한국의 마지막 세대가 돼 ‘선진 한국’을 물려주고 싶었다”며 “우리는 아직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