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5G '인빌딩' 설계툴 도입…KT‧SKT도 인빌딩 구축 중
-비싼 5G 요금제 반년 지났지만 서울서도 건물안은 안터지는 등 소비자들 불만 고조
-정부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 따기에만 급급해 준비부족 후유증 지적도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따냈지만 5G 통신망이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 가운데 한 통신사가 국내 최초로 인빌딩 전문 설계 툴을 도입했다고 알려 눈길을 끌었다. (사진=픽사베이)
LG 유플은 10일 국내 최초로 해외의 인빌딩 전문 설계 툴을 도입해 유동인구가 많은 건물내에서는 5G 통신 품질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국내 한 통신사가 실내 5G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 5G 인빌딩 설계 툴을 도입한다.

10일 LG유플러스는 새로 개발한 5G 인빌딩 장비로 1Gbps이상의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한 데 이어 캐나다 네트워크 설계 전문기업 아이비웨이브의 전문 설계 툴을 5G 인빌딩 설계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새 장비를 지난 10월 개발했다. 또 설계 도구로 도입한 아이웨이브는 옥내환경에서 전파 시뮬레이션을 통해 건물 내부의 구조, 인테리어 재질, 주거공간 등을 고려, 빈틈없는 사용자 커버리지를 예측해 주는 인빌딩 설계에 특화된 전문 툴이다.

5G 주파수(3.5GHz)는 고주파 대역으로 전파 손실 및 투과 손실이 크기 때문에 정확한 설계와 시뮬레이션 과정이 인빌딩 커버리지 구축 단계에서부터 반영되어야만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통신 3사 모두 각각의 인빌딩 장비로 5G 속도 개선 소식 전해

이날 인빌딩 장비 구축과 관련 LG유플러스가 이번에 국내 최초를 언급하며 해외 설계 전문 기업의 툴을 도입했다고 알린 가운데 KT와 SK텔레콤도 인빌딩 5G 활성화를 위한 작업 소식을 앞서 전한 바 있다. KT는 지난 6월 인빌딩 관련 새로운 장비 구축 소식을 전한 바 있고 SK텔레콤도 지난 10월 자사의 인빌딩 전용 장비를 본격 확대해 품질 개선에 나선다고 알린 바 있다.

이처럼 통신 3사가 앞다퉈 인빌딩 장비를 차별화해 5G 통신망 개선에 힘쓴다는 소식이 전해지지만 현실은 5G가 건물 안에서 제대로 터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높다. 통신사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장관도 지난 11월 5G 가입 소식을 알리며 “(세종시) 건물 안에선 안 된다”라며 5G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유동 인구 많은 곳부터 구축해 아직은 '안 터지는' 건물 대다수

이러한 배경에는 인빌딩 5G 장비 구축 순서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도 이번 새로운 장비 도입을 유동인구가 많은 강변 테크노마트에서부터 시작했다. SK텔레콤도 유동인구가 많은 선릉역 공유 오피스에서 인빌딩 장비 시연을 시작했다. KT 도 트래픽이 많은 곳에서부터 인빌딩 장비가 구축된다고 설명했다.

가입자를 받기 전 모든 통신 인프라를 구축해야하는 게 먼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상용화 초기 때와 같이 새로운 이동통신 세대 구축 초기 단계라 개선 중에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통신 3사 모두 상용화 초기보다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비싼 요금제 내고도 5G 안 터져 속 터지는 소비자…통신사 “상용화 초기엔 원래 그래”

이러한 통신사의 입장은 LTE 상용화 단계 당시 제대로 된 통신망이 구축되지 않아 소비자의 통신사에 대한 불신이 나왔지만 결국 이번에도 상용화 초기 단계의 시행착오를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현재 통신 3사 중 어느 곳이 가장 완벽한 5G 통신망을 구축했는지 절대적으로 비교하긴 힘들다. KT는 5G 기지국 구축 및 개통 수량을 공개하고 있지만 나머지 2개의 통신사는 다소 정보 공개 접근성이 어렵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한국의 5G 상용화를 추진했고 이에 맞춰 통신 3사가 5G 통신을 두고 경쟁을 하기보다 같은 시기에 상용화를 시작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완벽한 5G 통신망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위해 5G 상용화를 무리하게 추진했다고 지적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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