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심복’ 우유철 부회장 전격 용퇴
-세대교체 놓인 그룹 내 부회장단 4명 거취 주목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심복’으로 불리는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이 9일 전격 용퇴하면서 ‘정의선 라인’의 퍼즐이 맞춰져 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우 부회장이 대표이사 중심의 경영혁신 가속화를 위해 용퇴한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우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1세대 경영진으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을 주도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철강부문 발전에 기여해 정몽구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그런 그가 용퇴하면서 현대차그룹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라인으로 완성됐다. 실제 ‘정의선 라인’의 면면을 살펴보면 주요 계열사인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문대흥 현대오트론 사장, 방창섭 현대케피코 부사장, 이기상 현대엔지비 사장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정 부회장과 현대기아차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인사들로 공정성과 중립성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가 어렵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이번 우 회장의 용퇴는 정 부회장의 세대교체 이상을 넘어 친정체제를 확실히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귀띔했다.

한편, 우 부회장 퇴임으로 그룹 내 부회장단 4명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정몽구 회장 체제에서 핵심 경영인들이다. 하지만 정의선 체제로 넘어가면서 세대교체의 물결 앞에 놓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에는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4명이 각 계열사의 수장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실적 부침을 겪고 있는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정 부회장 체제 이후 처음 단행된 인사에서 현대제철로 전격 교체됐지만 올해 실적도 최악의 상황이라는 점에서 용퇴를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 부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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