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기내식 전문 레스토랑 오픈
-향후 5년 내 전 세계에 100개 이상의 기내식 식당 오픈 계획

에어아시아의 기내식 메뉴 (사진=에어아시아)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기내식을 비행기 밖에서 파는 식당이 생겼다. 항공사가 세운 식당으로 기내에서 공급하는 것과 동일한 메뉴를 판다.

말레이시아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지난 2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한 쇼핑몰에 산탄(Santan)이라는 레스토랑을 열었다. 미국 CNN은 “기내식을 지상에서 파는 최초의 항공사”라고 설명했다. 에어아시아는 지난달 월드트래블어워즈에서 7년 연속으로 세계 최고 저가항공사에 선정된 업체다. 한편, 산탄은 코코넛 우유의 말레이어를 의미한다.

탄 스리 토니 페르난데스 CEO는 이와 관련해 “1년 전 기내식 산탄을 패스트푸드 식당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을 때 모두들 미쳤다고 했다. 18년 전 항공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향후 5년 내 전 세계에 100개 이상의 기내식 식당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산탄 레스토랑 (사진=에어아시아)

메뉴는 기내식과 동일한 말레이시아의 대표음식 ‘나시레막’과 치킨라이스, 캄보디아의 파인애플 생선국수, 치킨, 쌀국수) 등 동남아시아 음식과 함께, 커피와 차, 디저트 메뉴 등도 구비되어 있다. 특히 비행기보다 공간의 제약이 적기 때문에, 식당 메뉴는 훨씬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다. 인공지능 스마트 메뉴로 고객의 과거주문 패턴과 인구 통계학적 취향에 따라 인기 있는 요리를 추천받을 수 있다. 현장 주문과 온라인 주문 배달도 서비스한다.

한편 에어아시아는 회사를 항공사에서 생활양식(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바꾸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50:50으로 지분 투자한 '레드레코드' 설립을 발표하고 음악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페르난데스 CEO는 “현재 20%인 그룹 내 비항공 부문 매출 비중을 5년 내 6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에어아시아는 자회사 레드비트 벤처스(RedBeat Ventures)를 통해 전자결제, 음식료 등 비항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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