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GWh 생산 능력 확보…GM 차기 전기차 공급
-2020년 100GWh, 2024년 30조 매출 목표
-신학철 부회장 "위대한 여정의 시작"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합작계약 체결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LG화학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GM과 손잡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착공한다.

LG화학은 5일 미국 미시간주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 회장, 신학철 LG화학 CEO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50:50 지분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한다.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3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부지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으로 결정됐다. 내년 중순 착공에 들어간다. 신공장에서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된다.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은 당초 GM이 배터리 제조 거점으로 점찍은 곳이다. 지난 9월 배터리 셀 생산기지를 로즈타운 지역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와도 불과 200여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LG화학은 미국 시장에서의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양사는 지난 10년간 공고한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LG화학은 GM이 2009년 출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쉐보레 볼트(Volt)'에 배터리를 단독으로 공급했다. 쉐보레 스파크(Spark), 쉐보레 볼트(Bolt) 등 GM의 순수 전기차 모델들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오하이오 공장은 LG화학의 두 번째 미국 생산기지이자 7번째 글로벌 사업장이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가동한 후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약 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대규모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확보해 2024년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30조 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약 70GWh 수준이다. 이를 내년까지 약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LG화학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는 270만 대로, 수주 잔고는 150조원에 이른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이뤄내고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LG화학의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력, 안전성과 신뢰성, 양산경험 등 기술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해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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