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임원인사 내정·발표…GS사장단 ‘세대교체’ 신호탄
-허창수 회장 장남 사장 반열에, 그룹 ‘4세 후계 경쟁’ 본격화
-‘70세 룰’ 이어가며 아름다운 이별→아름다운 승계로 선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017년 11월 28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아세안 나이트 2017’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아세안 나이트 2017’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72)이 3일 총수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다. GS그룹 총수가 바뀌는 것은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 이후 최초다. 계열 분리 15년 만에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룹이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젊은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허창수 회장이 결단을 내렸고, 주요 주주 회의에서 그의 막내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63)에게 총수직을 추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긴 상황에서 전격 사퇴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우선 GS사장단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됐다. 회사 측이 이날 내정해 발표한 2020년도 임원인사를 보면 GS그룹의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대거 교체됐다. 부회장 승진 2명, 대표이사 신규선임 1명, 사장 승진 5명, 부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10명 등 총 45명이 바뀐 것. 이에 따라 GS사장단의 평균연령도 57세로 3세 낮아진다.

특히 허창수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부사장(41)이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4세 후계 경쟁 구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허 사장은 그룹 오너 4세 가운데서도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장손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등과 함께 차기 총수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임병용 전 GS건설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LG를 함께 경영하던 시절의 ‘70세 룰(70대에 총수직에서 아웃)’을 이어가며 아름다운 승계 선례를 남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4년 동업관계이던 LG그룹과 잡음 없는 ‘아름다운 이별’에 이어 15년 만에 순조로운 승계로 이어진 셈이다. 

허 회장이 용퇴함에 따라 10대 그룹 총수 중 70대 이상 총수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의 아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82)과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77)만 남게 됐다.

한편, 허 회장은 2004년 출범 당시 매출액 23조원, 자산 18조원, 계열사 15개 규모의 GS그룹을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68조원, 자산 63조원, 계열사 64개 규모로 약 3배 이상으로 성장시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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