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처음 만 53세이상 사무직 대상...최대 3년치 월급, 성과급, 자녀 교육비 등 파격조건
-회사 측 “좀 이른 나이에 이직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vs 업계 “장기 실적 악화 따른 인건비 절감 차원”

현대제철 당진공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제철 당진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국내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가운데 하나인 현대제철이 창사 이래 첫 명예퇴직을 받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말까지 만 53세 이상(1966년 이전 출생) 사무직을 대상으로 명퇴자를 받는다. 

명퇴자들에게는 최대 3년 치 월급을 주는 등 ‘금융권 급’ 파격 조건을 내세웠다. 또 월급의 250% 성과급, 일시 위로금 250만원이 지급된다. 자녀가 있는 명퇴자에겐 자녀 1인당 1000만원의 교육비도 지급된다. 단 심사를 통과한 신청자에 한에서다. 

이에 회사는 임금피크제에 들어가기 전, 좀 더 이른 나이에 전직(이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홍보팀 관계자는 “100세 시대를 맞아,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는 직원들의 이직 활동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CI.
현대제철 CI.

◇ 명퇴자 신청에 가려진 실적 악화 정황들 

다만 현대제철이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업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현대제철은 올해 원료가격 급등과 전방 산업인 자동차, 조선, 건설 경기침체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내수 경기 부진과 더불어 미중무역전쟁, 세계 경기 부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6% 줄어든 34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수익성 악화로 당기순손실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잇따른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면서 인건비 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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