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각국 인터넷 속도차, 경제성장 저해 요인으로 꼽혀
-'디지털 격차 줄이기' 기업만으론 해결 난망, 국가차원서 적극 나서야

(사진=AFP)

[데일리비즈온 최진영 기자] 진정한 아시아의 시대를 맞이하려면 ‘디지털 빈부격차’의 해소가 시급하다는 데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각국 정부와 민간 주체 모두 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실제로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중국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기술면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전역에 걸쳐 만연한 인터넷 불평등이 문제다. 알리바바나 화웨이, 텐센트와 같은 기업 각자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국가가 나서야 한다. 홍콩 영자지인 아시아타임즈(AT)가 “인프라 지출 확대와 국가 주도의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인도와 필리핀에서는 도시 사람들이 시골 사람들보다 훨씬 더 높은 품질의 인터넷 서비스를 받고 있다. 도농간 인터넷 속도 차는 최대 100배에 이른다. 그 덕에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국가의 인터넷 속도는 세계에서 100위권을 하회한다. AT는 이를 두고 ‘연결성의 불평등’이라 부른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한국 일본, 대만과 싱가포르 등 몇 국가를 제외한다면, 초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전 국민들에게 안정되게 제공할 수 있는 아시아 국가는 아직까지도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AT는 “통신회사들의 추가 투자가 절박하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각국 정부는 또 이러한 통신회사들이 서로 경쟁할 수 있게 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규제 정비에 나서야한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투자는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지만, 향후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보장해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모바일 결제 시장이 대표적인 예에 해당한다. 실제로 아시아는 이 분야의 최신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신 인프라가 추가로 마련되면 국가 간 경계를 초월한 현금 없는 거래가 늘어날 것이다. 관련 산업의 성장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인도와 필리핀, 그리고 인도네시아 등은 드넓은 국토 탓에 실제로 연결성 확대에 드는 비용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는 향후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 확대에 필요한 투자’를 거부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 잠재적 비용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물론 아시아의 연결성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는 없다. 실제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해결책들에는 막대한 비용이 수반된다. 그러나 AT 역시 아시아 각국을 상대로 “미래에 투자하지 못해서 치러야 할 대가는 지금 상호연결성 강화에 투자하는 비용을 뛰어넘을 게 확실하다”며 “향후 어떤 난관에 직면하건 아시아는 국가들과 그들이 통치하는 국민들 사이의 연결성을 강화할 모든 기회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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