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이어 희망퇴직 논란 속 브루노 현 사장 AB인베브 아프리카 마케팅 총괄로 이동
-내년 1월 1일 부임 신임 ‘벤 베르하르트’ 신임 사장은 유럽-남아시아 거친 ‘영업통’
-브루노 현 사장 하이트진로 ‘테라’ 돌풍에 ‘카스’ 고전…60%대 시장점유율 붕괴 

오비맥주 강남구 역삼동 화인타워 사옥.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 강남구 역삼동 화인타워 사옥. (사진=오비맥주)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오비맥주의 새 사령탑인 벤 베르하르트 사장 임명 배경에 대해 ‘현사장 물먹인 인사’가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브루노 코센티노 사장 체제’에 오비맥주가 실적부진으로 대규모 희망퇴직과 매각설까지 도는 마당에 AB인베브 본사에서 ‘영업통’으로 잔뼈가 굵은 벤 베르하르트 신임 사장이 임명됐기 때문이다. 벤 신임 사장은 2001년 세계최대맥주회사이자 OB맥주의 최대주주인 AB인베브 본사 출신으로 벨기에, 룩셈부르크과 남유럽 지역 등에서 임원을 거쳐 2017년부터 현재까지 남아시아 지역 사장을 역임해왔다. 

◇ 2년 연속 희망퇴직…사령탑 교체 ‘매출 탓?’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선 신임 사장의 등장은 사실상 현 사장에 대한 ‘좌천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루노 코센티노(한국이름 고동우) 전 사장은 AB인베브 아프리카 지역 담당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좌천성 인사가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오비맥주는 10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논란을 겪어온 터라 사실상 ‘인사 태풍’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오비맥주 희망퇴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월과 8월에도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카스의 아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덕에 2012년부터 국내 맥주시장서 압도적 1위 사업자 자리를 지켜왔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경쟁사 ‘테라’ 돌풍에 카스 ‘8년 아성’ 위협 

하지만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때 60%에 달했던 점유율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따르면 오비맥주의 올 3분기(7~9월) 국내 판매량은 최소 15% 이상 감소했다. 국내 시장점유율도 기존 55~60%에서 올 2~3분기 5~6%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부터 꾸준히 매각설과 희망퇴직 논란을 겪고 있는 오비맥주는 라이선스 생산방식을 통해 호가든, 버드와이저를 생산하고 있다. 또 버드 아이스·코로나·스텔라 아르투아·벡스·레페 브라운·레페 블론드·산토리 프리미엄 몰트 등은 직접 수입 방식으로 들여와 팔고 있다. 

수입 맥주는 물류비용이 들고 외국 업체에 로열티 등을 지불해야 한다. 그 규모는 오비맥주가 공개하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적게는 수백 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대의 누적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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