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위 이마바리 조선사-2위 조선사 업무 제휴,中도 1·2위 조선사 합병
“현대-대우 합병 반대 명분 약해져”

▲ 조선업계가 구조 조정등 생존을 위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후판 가격 상승이란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각국 조선사들이 합병 및 제휴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한중일 조선업계에 '뭉쳐야 산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날로 격화되는 국가 간 경쟁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한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 조선업계도 제휴를 통해 공동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런 분위기는 세계 1, 2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작업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조선 업체인 이마바리조선과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가 최근 합병 수준의 자본·업무 제휴에 합의했다. 이마바리조선과 JMU는 상선 영업과 설계를 담당하는 회사를 공동 설립하고 생산 효율화를 위한 논의를 추진키로 했다.

일본 조선업계는 한때 국제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의 경쟁에서 밀린 후 뒤늦게 규모의 경제를 노리고 재편을 꾀하고 있다. JMU는 2013년 IHI와 JEF홀딩스의 조선 자회사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그러나 최근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타사와의 제휴를 모색했다.

지난 달 26일엔 중국 내 1위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2위 조선사인 중국선박중공(CSIC)이 합병, 중국선박공업그룹(CSG)이 출범했다. 중국선박공업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147개 연구기관과 사업부문, 상장 기업을 가진 조선사가 됐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전 세계 20%에 가깝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합친 매출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다. 

중국은 그동안 기업 합병과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증가일로의 부채를 해결하고 수익성을 높여 시장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도록 국유산업 부문의 효율화를 추진해왔다. CSG의 기술력은 항공모함 같은 초대형 군함부터 석유와 가스를 운반하는 일반 상선까지 거의 모든 선박 종류에 대해 제조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계 1, 2위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작업에 자극받은 중국과 일본이 잇따라 합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조선업은 대표적 노동집약 산업이었지만 이제는 대형화를 통한 생산효율화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중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주요국 합병 심사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합병의 최대 관문인 유럽연합(EU)에 지난달 정식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막바지 조치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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