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 올해 20% 감축 불구 추가 감원설에 ‘좌불안석’
-직원들, ‘순환휴직’ 끝난 뒤 전원 현업 복귀 다행 표정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그룹)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그룹)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국내 대표 원전 기업인 두산중공업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글로벌 발전 업황 부진 직격탄으로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몸집 줄이기를 계속 중이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올해까지도 임직원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는 것. 하지만 올해는 임직원 간에 ‘구조조정 체감 불안감’이 서로 달라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 한숨 돌린 직원과 한숨뿐인 임원들 

재계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하순경 임원 20%를 감원했다. 전체 임원 65명 중 13명에게 무더기로 퇴사를 통보한 것. 최근 원전 부문 공장 가동률이 급락한 데다,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 건설이 백지화되면서 적자가 예상되자 고육지책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업무효율화와 시너지 제고를 위한 조직 개편이라는 차원에선 좋은 소식이다. 아울러 실적 악화에 따른 고통 분담 및 비용 절감 차원에서 올해부터 2개월씩 50%의 급여를 받고 시행해오던 직원들의 순환 휴직도 지난달로 끝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임원 감축으로 업계에선 퇴직 임원들이 맡고 있던 사업 부문에 대한 연쇄적 조직 개편이 이뤄지면서 추가 구조 조정도 불가피하다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두산중공업)
(사진=두산중공업)

◇ 지난해 ‘감원설’ 소문 아닌 사실로 

당초 감원 정책은 지난해 10월부터 직장인 앱 ‘블라인드’를 통해 소문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두산중공업이 BG장(부사장)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중 2개월 유급 휴가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희망자를 대상으로 과장급 사원 수백 명이 두산 내 다른 계열사로 전출되며, 연말 임원을 추가적으로 감원한다는 것이다. 당시 두산중공업은 “단순 소문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그 소문은 곧 현실이 됐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일시적으로 전 직원 6000여명 가운데 과장급 이상 2400여명에 대해 유급 순환 휴직 및 계열사 전출 등의 인력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는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 따른 조치”라며 “감원 수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9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4% 감소했다. 2017년부터 이익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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