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사 필두로 H사·C사 등 2강 다툼 치열 
-폭발적인 급성장의 이면...업체들 소비자 안전 소홀

안마의자.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안마의자.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지난달 29일 청주의 한 가정집. 두 살배기 아이가 작동 중이던 안마의자에 끼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다. 몸과 다리 일부가 안마의자 하단부에 끼어 있던 아이는 119구급대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 치료 중 안타깝게 숨졌다. 이 같은 피해 사례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안마의자 시장에 비해 안전대책은 미흡하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다. 일각에선 돈 되는 홍보에만 급급한 나머지 가정별 맞춤 제안을 못하는 업체들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에 본지는 안마의자 시장 급성장의 이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 B사 중심으로 9천억 규모 시장 형성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올해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08년 3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8000억원으로 10년 사이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업계 1위 B사를 중심으로 안마시장은 꾸준히 성장했다. 

현재 시장점유율 약 65%의 B사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이 회사 매출은 2012년 652억원에서 지난해 4129억원까지 6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51억원에서 833억원으로 5.5배 이상 증가했다.  

H사, C사 등 시장 2강 다툼도 치열하다. 양사는 중간 가격 라인업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C사는 지난해 2017년 대비 매출액이 84.6% 급증한 888억원, 영업이익은 50% 증가한 93억원을 기록했다. H사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16.9% 증가한 471억원, 영업이익은 176% 급증한 69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안마의자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다. 

전기 안마기 위해사례 262건 중 안마의자 관련 위해정보가 전체 56.5%에 해당하는 148건으로 조사됐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전기 안마기 위해사례 262건 중 안마의자 관련 위해정보가 전체 56.5%에 해당하는 148건으로 조사됐다. (사진=한국소비자원)

◇ 소비자원 접수 피해 건만 총 148건 ‘위험천만’ 

그러나 이런 인기 이면에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신체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사용하면 골절 위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의도 잇따른다. 실제 2015년부터 지난해 1분기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전기 안마기 위해사례 262건 중 148건(56.5%)는 안마의자 관련 사례였다. 

이중 안마의자를 사용하다 부작용이나 상해가 발생한 사례는 72건이다. 우선 ‘통증’이 29.2%(21건)로 가장 많았으며, ‘근육·뼈·인대 손상’도 26.4%(19건)나 발생했다. 골절 사례 7건 중 4건은 60세 이상 고령자에게서 발생했다. 상해 부위는 ‘몸통(31.4%‧21건)’, ‘둔부·다리·발(19.4%‧13건)’, ‘팔·손(16.4%‧11건)’, ‘목·어깨(14.9%‧10건)’ 순이었다. 

소비자원 측은 “사용자가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점이 지적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가정별 맞춤 제안을 못하는 업체들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