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방정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
-지역민심은 환경파괴·저조한 경제효과 이유로 비호감

중국인 관광객의 아마존 관광을 두고 지방정부와 민심 간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사진=bbc)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브라질의 지방정부들이 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아마존 정글을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인데, 이를 두고 ‘환경파괴’와 ‘경제효과미미’ 등 반대여론도 심상치 않다.

◇ 브라질 지방정부 중국인 잡기 혈안

최근 현지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의 아마조나스주(州)와 아마파주 등 지방정부들이 최근 중국 관광회사인 HRH 정보기술사와 잇따라 손잡고 있다. 잇따라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아마존 관광 홍보 활동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이번 결정은 최근 브라질과 중국, 양 국 사이의 비자면제 협정과 맞물려 있다. 개인 관광은 15일 간 무비자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방중 당시 전격 결정되었다. 브라질은 이번 협정으로 브라질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연간 6만 명에서 10만 명 수준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 예측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6만 명 중 아마존 지역에서 가장 큰 주(州)인 아마조나스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는 3000명 정도에 불과했다. 지방정부로서는 아무래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최근 AF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아마조나스 주의 최대 관광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테마파크, 리조트, 교통 인프라 등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사진=브라질 관광청)
(사진=브라질 관광청)

◇ 지역민심 중국인 관광객에 차가워

지방정부의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할 지역민심은 아직까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아무래도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관광 인프라 개발로 인해 토착민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될 것이라는 걱정도 앞선다.

아마조나스 관광청도 최근 성명을 내고 “지속 가능한 투어리즘에 대해 고려하겠다”고 밝혔으나 지역민심은 아직까지 싸늘하다. 아마조나스주 인구 2000만 명 중 ‘원주민’에 해당하는 인구는 70%를 웃돈다.

환경 운동가들도 중국만 바라보고 있는 정부 정책에 대해 우려한다.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NGO 사회환경연구소의 공공정책 프로그램 담당자인 아드리아나 라모스는 아마존 지역의 생태관광 확대가 현실성 없음을 지적한다. 일대의 관광산업에 대해 제대로 된 규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환경 파괴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생각보다 경제적 효과가 미미하다는 주장도 있다. 라모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온다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주장은 허구에 가깝다”며 “관광사들이 배에 관광객을 태워놓고 떠나버리면 현지 주민들은 아무런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밖에도 양 국의 거리를 고려했을 때 15일 무비자는 기한이 너무 짧아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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