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해외 자회사 지분 매각
-리스 회계기준 변경 악재로 부채비율 상승

연간 2000만 관객을 돌파한 CGV 인도네시아. (사진=CJ CGV)
연간 2000만 관객을 돌파한 CGV 인도네시아. (사진=CJ CGV)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글로벌 극장 사업자인 CJ CGV가 재무구조가 불안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외자 유치를 통해 긴급 실탄 확보에 나선 것. CGV는 많은 자금을 써 아시아 극장 시장에 진출해 나름 성과를 거뒀으나 누적 적자에다 달라진 부채비율 기준 등으로 시장의 평가가 인색하다. 

이에 최근 CGV는 해외 통합법인 설립 이후 지분 28.57%를 MBK파트너스, 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에게 팔고 약 3373억원(28일 기준)의 자금을 확보하는 계약을 끝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에 쓰인다.  

회사 측은 올 1월부터 성장성이 높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3개 법인을 한 곳에 모은 뒤 지분 매각을 진행해왔다. 이번 계약으로 CGV는 해외 통합법인의 가치를 1조1700억원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고, 통합법인가치 재평가로 현재 시가총액 7840억원에서 거래중인 CGV의 전체 기업가치도 상승할 전망이다.

CGV 로고.

◇ 놀라운 기록 남긴 CGV 부채비율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2월 기준 220.80%였던 CGV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306.01%까지 늘어났다. 올해 9월 기준으로 CGV의 부채비율은 713%다.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부채비율이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CGV의 부채비율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난 것은 이유가 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리스 회계기준은 기업이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는 시설이나 건물들을 자산이자 부채로 계산한다. CGV의 극장들은 대부분 특정 건물의 공간을 10년에서 15년 이상 장기 임대한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적용된 회계기준은 CGV의 부채비율을 끌어올렸다.  

결국 회사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CGV 홍보팀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부채비율을 낮춰 해외 투자비율을 높이고 자체적인 성장동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딜은 지배구조 변경 작업을 거쳐 12월 하순에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거래 종결 후 CGV는 CGI 홀딩스의 지분 71.43%를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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